경사로가 없어 지난 14일 김포한강중앙공원 내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못 한 장애인들.ⓒ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포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23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김포사업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포한강중앙공원 야외공연장에 장애인 접근권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해 8월 김포센터 활동가들은 김포한강중앙공원 내에 있는 금빛수로에서 열린 소녀상 제막식을 찾았지만, 접근할 수 있는 편의시설이 없어 소녀상이 제막되는 곳은 물론, 제막식에도 참석하지 못 했다.

이에 김포센터는 실태조사를 몇 차례 진행한 후 올해 3월 국가인권위원회에 금빛수로 장애인 편의시설 보장에 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후 국가인권위는 LH한국주택공사 인천김포사업단에서 ‘장애인 편의시설 보장을 위해 6월 금빛수로의 설계를 변경하고 7월 착공 예정이니 기다리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설계변경안을 검토한 결과, 소녀상이 있는 공간에만 접근할 수 있도록 1개의 경사로를 설치하는 것에 불과했다. 야외공연장의 특성상 무대부터 각 관람석까지 휠체어 접근에 대한 해결책은 없던 것.

이에 다시 추가 경사로를 요청했지만, LH한국주택공사 인천김포사업단은 김포센터에 ‘금빛수로변으로 보행로 개소는 금빛수로와 스탠드 간 동선단절이 불가피하고 금빛수로 관람을 위한 스탠드 조망성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추가 경사로 설치가 불가능하다고 공문을 통해 알렸다.

김포센터는 “스탠드 간 동선단절이 우려되고 관람 스탠드 조망성이 훼손된다는 이유로 추가 경사로 설치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은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며 “지난 8월 14일 소녀상 건립 1주년 기념행사에도 장애인들이 접근이 불가능해 멀리서 행사를 지켜봤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포한강중앙공원 야외무대에 전반적으로 장애인 접근이 가능하게 변경하려면 경사로 1개 내지 2개를 설치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김포한강중앙공원 모든 곳에 장애인들이 접근가능하도록 편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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