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혜준(hjyu99) 기자

"장애인이라서 무시하는 것 같다. 민원을 제기하면 개선하겠다는 말만 하고 임기응변식으로 넘어가서 믿을 수 없다. 이동하기 힘든 교통약자들을 위해서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건데 배려하는 것 같지 않다."

지난 14일, 군포시청 북 카페에서 만난 김아무개씨의 하소연이다. 김씨는 군포시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가 문을 연 지난 2013년 11월부터 이용해왔다. 하지만 지원센터를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지원센터를 주로 이용하는 이는 장애 1등급이며 안양의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김씨의 아들. 김씨의 아들은 11살 되던 해 교통사고를 당해 평생 휠체어에 의존하는 장애인이 되었다. 김씨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해 취업한 딸과 셋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의 아들은 지원센터 차량을 이용해 등·하교를 하고 있다. 안양의 특수학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에 리프트 시설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김씨는 지원센터가 문을 열기를 학수고대해왔고, 운영을 시작하면서 계속 이용해왔다.

김씨가 지원센터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4가지로 정리될 수 있다. 하나는 지원센터가 운영을 시작했을 때 인터넷과 스마트폰, 전화로 예약신청을 받았으나, 현재는 전화신청만 받아 이용이 불편하다는 것. 두 번째는 지원센터의 상담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는 것.

세 번째는 군포시에서 출발할 때만 관내요금을 적용하고 안양시에서 출발할 때는 더블요금을 받는 체계를 개선해달라는 것이다. 네 번째는 운행차량이 3대인데, 인터넷으로 운행현황을 확인한 결과 2대만 운행하면서 예약이 다 찼다면서 예약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군포시설관리공단에서 위탁운영하는 군포시 교통약자지원센터는 지난 2013년 11월에 문을 열었다. 장애인(1, 2등급만 이용 가능), 노인(노인장기요양1,2등급), 8개월 이상 임산부가 이용가능하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오후 10시(평일), 오전 8시~오후 6시(주말 및 공휴일)이며, 연중무휴로 운행하고 있다.

1회 이용시 요금은 1500원으로 군포시에서 출발하면 관내(군포·안양·의왕)지역은 전부 1500원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안양이나 의왕 지역 출발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관내 지역을 벗어나면 km당 200원의 추가요금을 받는다. 운행차량은 현재 3대이며, 운전원은 5명. 이용인원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 3월에는 528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군포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변명만 하지 말고 적극 도와달라"

김씨는 민원을 제기하는 과정에서 "장애인 가정이라서 차별대우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전화로 예약신청을 할 때는 변명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도와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김씨는 아들이 "학교에서 귀가할 때 안양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왕복요금을 내고 있다. 부당한 것 같다"며 "요금체계를 개선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김씨는 한부모 가정으로 한 달에 160만 원 남짓한 수입으로 생계를 유지. 10만 원이 넘는 교통비가 부담스럽다고 호소했다.

지원센터는 지난 11월, 운영을 시작했을 때는 인터넷과 스마트폰, 전화로 신청을 받았으나, 예약에 문제가 생겨 올 1월부터 전화신청만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군포시 관계자는 "전화 예약을 받는 사이에 스마트폰으로 예약이 들어오면 중복이 된다"며 "중복예약을 시스템이 걸러주지 못해서 이용을 중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는 여전히 인터넷과 스마트폰 신청이 가능한 것으로 공지하고 있다. 또한 지원센터는 지난 1월말, 설 연휴일 때 '연중무휴' 규정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센터는 설 연휴 3일동안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지하고도 이 사실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지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지원센터 관계자는 "예약자가 3명이었는데 전부 양해를 구하고 운전원들을 휴가를 보냈다"며 "앞으로는 연중무휴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이용자가 서비스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면 전적으로 지원센터의 잘못"이라며 "상담원 교육 등을 통해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이 관계자는 "차량 3대를 전부 운행하고 있다"며 "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이용현황에 문제가 있다, 2대의 운행 내용만 나와 오해가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기자가 확인한 바에 의하면 홈페이지에는 차량번호로 운행현황이 공개되고 있었으며, 지원센터에서는 운전원을 중심으로 운행현황이 집계되고 있었다. 이와 관련 지원센터 관계자는 "이용현황이 서로 연동되게 시스템을 개선해서 이용자가 오해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원센터 관계자는 "홈페이지에 운행현황을 공개하는 것은 그만큼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자 한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군포시 관계자는 "지원센터 차량은 원칙적으로 군포에서 출발할 때만 이용이 가능하다"며 "김씨의 경우 예외를 두고 안양에서 출발할 때 이용이 가능하게 편의를 제공했지만 이용요금은 왕복으로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때문에 김씨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원칙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인근인 안양시의 경우는 관내에서 출발할 때는 전부 기본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군포 지원센터만 유독 군포시 출발을 원칙으로 내세우면서 이용자 편의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5월에 개소 3대의 차량으로 운행을 시작한 안양시 교통약자지원센터는 지난 3월에 2대를 증차했으며, 4월 17일에도 2대를 증차, 현재 13대의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

안양 지원센터에서 관내로 적용되는 지역은 안양·군포·의왕·과천. 안양시의 관내 이용요금은 2천 원이며 관내를 벗어날 때 km당 150원을 받고 있다.

안양시 교통약자지원센터 관계자는 "안양·군포·의왕·과천이 관내 지역"이라며 "이곳에서 출발할 때는 관내요금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는 차량이 충분하지만 꾸준히 홍보를 한다면 이용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용자가 늘어나면 증차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22일 이재수 군포시설관리공단 본부장은 기자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안양의 요금체계를 확인해보고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교통약자들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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