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안의-세계-#01. ⓒ김영삼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5일까지 청각장애인 김영삼 작가의 작품전시회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작품전시회는 ‘도시안의 세계’라는 주제로 도시 안에 갇힌 사람들에 대한 은유적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도시안의-세계-#06. ⓒ김영삼

13장의 사진들은 하나의 느낌만을 표현한 것이 아니라 도시의 풍경과 도시 안의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의 꿈에 대한 동경, 희망이 나타나 있다.

김영삼 작가는 “중구장애인종합복지관의 개관 1주년 기념식에 저의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많은 장애인들이 희망과 꿈을 얻는 소중한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도시안의-세계-#12. ⓒ김영삼

<작품 설명> A world in the city #06, A world in the city #12, A world in the city #13

도시는 사람을 가두어 둡니다. 사람들은 빌딩 숲 속에 갇혀서 일합니다. 싸움도 있고 고통도 그 안에 있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똑같은 삶을 사는지도 모릅니다. 빌딩 안에 갇힌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는 사람들은 아마 없을 지도 모릅니다.

갇힌 사람들이 건물에서 거리로 걸어 나옵니다. 무엇인가 열심히 생각, 공상하는 듯합니다. 추억과 꿈을 되뇌이며 걸어갑니다. 나무가 있습니다. 가지만 앙상히 남은 나무들은 내 몸 속속들이 흐르는 혈관과 같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나뭇가지와 함께 한 곳으로 솟아나옵니다.

하늘에는 비행기가 보입니다. 멀리멀리 추억과 꿈을 가지고 하늘 위로 날아갑니다. 날아가는 마음들에는 추억보다 꿈이나 또 다른 세계의 동경이 피어납니다. 마음의 문을 열자 빛이 보입니다. 새로운 세계가 보입니다.

도시안의-세계-#13. ⓒ김영삼

보지 못하고 경험하지 못하지만 내 안에는 새로운 세계가 있습니다. 빌딩 숲에 갇힌 내가 거리로 나와 걸어갈 때 마음의 문이 열리고 하늘을 보고 꿈을 꾸게 됩니다. 보이지 않지만 마음이 열리면 하늘에 있는 창조주가 보이는 듯합니다.

그분의 눈으로 보는 또 다른 세계를 볼 수 있습니다. 빌딩 숲에 갇혀 있지만 나무, 하늘, 비행기들이 추억과 꿈을 되뇌게 해줍니다. 또 이 땅의 갇힌 삶이 아니라 하늘 너머 큰 꿈을 가지고 또 다른 세계를 보라고 말해줍니다.

장애인생활신문 황혜선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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