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가 웃는 집’의 문종권 대표.ⓒ장애인생활신문

바퀴가 웃는 집? 한 번 들어서는 무슨 뜻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그러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이들에게는 반가운 이름이다. (사)장애인자립지원센터 자립선언(이하 자립선언)이 주최하고 한국토지공사 초록사회만들기위원회가 후원하는 ‘휠체어이용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개선사업’, ‘바퀴가 웃는 인천만들기프로젝트’가 바로 그 것이다.

바퀴가 웃는 집을 이끌고 있는 자립선언의 문종권 대표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노인, 임산부, 유아 등 교통약자들이 자유롭게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퀴가 웃는 집’의 목표”라고 소개했다.

문 대표와 자립선언 관계자들은 2008년 한 해 동안 부평구를 중심으로 음식점, 약국, 슈퍼마켓 등 편의시설을 방문, 장애인 및 교통약자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지 조사했다.

문 대표는 “실태조사 결과 교통약자를 배려하려는 상인이나 시민들의 의식은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된 상태이나 현실적으로 설치비용이 문제가 된다”며 “지방정부, 자치단체에서 조례를 통해 설치비용의 일정정도를 지원받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공공기관이나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의무적으로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마련되도록 규정돼 있으나 실제로 장애인들이 생활 속에서 자주 이용하게 되는 음식점, 약국 등의 편의시설은 규모가 작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는 상황”라고 말했다. 편의시설을 운영하는 상인들이 건물주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설을 설치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은 것도 ‘바퀴가 웃기’ 어려운 점이라고 한다.

자립선언은 지난해 ‘바퀴가 웃는 집’ 사업에 적극적인 참여를 원한 10개 업소를 선정해 경사로 등 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자발적으로 경사로를 설치해 장애인 등을 배려한 업소에는 ‘바퀴가 웃는 집’이라는 현판을 전달하기도 했다. 또한 2009년에는 부평구를 중심으로 더 많은 업소에 경사로 등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을 설치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구상 중이다.

문 대표는 “장애인과 교통약자들의 이동이 어렵다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며 “인천시가 광역자치단체 차원에서 편의시설과 관련된 조례제정을 준비할 경우 적극적으로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 대표와 자립선언 및 교통약자들이 바라는 대로 ‘(휠체어 또는 유모차)바퀴(를 탄 장애인 또는 유아)가 웃(으며 방문할 수 있)는 집’들이 인천시내에 속속들이 생겨나게 되기를 기대해 본다.

장애인생활신문 박지연 기자 / 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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