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앞역 2번 출구 좌측 광장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박종태

안산시 상록구청이 한대앞역 2번 출구 광장에 설치한 공중화장실의 장애인 편의가 매우 부족한 것으로 점검됐다.

공중화장실 2곳은 광장이 넓어 공연, 축제가 열리는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지만 그동안 공중화장실이 없어 시민 등 이용객이 불편을 겪어 설치됐다.

18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은상 센터장과 함께 직접 방문해 공중화장실 2곳을 점검한 결과 공통적으로 입구에 경사로가 설치됐지만, 옆에 가드레일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추락 사고 위험이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입하는데 이중의 어려움을 겪는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었다. 또한 대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고,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물 내림 버튼만 설치됐다. 반면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위치해 있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조은상 센터장은 “공중화장실의 입구 경사로가 위험하게 설치됐고,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면서 “장애인화장실 내부 편의도 부족해 많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여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대앞역 2번 출구 우측 광장에 설치된 공중화장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은상 센터장은 공중화장실 입구 경사로에 가드레일이 없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박종태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은상 센터장이 한대앞역 2번 출구 광장 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출입문을 힘겹게 밀고 있다. 이는 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박종태

한대앞역 2번 출구 광장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된 남녀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미닫이다.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은상 센터장이 미닫이문을 열고 있다. ⓒ박종태

한대앞역 2번 출구 광장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대변기에 등받이도 없었다. 또한 대변기에는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없고,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물 내림 버튼만 설치됐다. ⓒ박종태

한대앞역 2번 출구 광장 공중화장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세면대 밑에 배관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한대앞역 2번 출구 광장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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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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