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고대산 역고드름 안내표지판. ⓒ박종태

경기도가 지난 5월 9일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자 등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2021년 무장애 관광 환경 조성사업’ 공모 결과를 발표했다.

선정된 곳은 용인자연휴양림, 용인곤충테마파크, 안양예술공원, 포천산정호수, 포천한탄강생태경관단지, 동두천소요산관광지, 연천재인폭포, 연천역고드름 등 8곳이다. 여기에는 도가 관광 약자가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비 각 6억 8700만원을 지원한다.

이곳의 장애인화장실 편의에 초점을 맞춰 현재의 상태를 토대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다섯 번째는 경기도 연천군에 위치한 고대산 역고드름 관광지다.

경기도 연천군 신서면에 위치한 고대산 역고드름 관광지의 동굴 안은 상부에서 떨어진 물이 얼면서 형성된 역고드름이 자라고 있다. 6·25전쟁 당시 북한군이 탄약고로 사용하던 곳으로, 미군의 폭격으로 상부에 균열에 생기면서 스며든 물이 얼면서 12월에서 3월 사이 역고드름이 형성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최근 휠체어를 사용하는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영봉 센터장과 함께 방문해 점검한 결과 장애인 편의시설은 전무한 상태였다.

동굴 안의 역고드름이 형성되는 곳을 보려면 경사로가 없어 2곳의 계단을 지나야 하기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관람할 수 없으며, 남녀비장애인화장실만 있을 뿐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또한 역고드름 동굴 앞까지 오는 길도 큰 도로에서 농로 길을 따라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접근에 어려움도 있다.

이영봉 센터장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이 고대산 역고드름 관광지를 보려면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차장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야 역 고드름 동굴로 갈 수 있다. ⓒ박종태

역고드름을 볼 수 있는 동굴 앞 계단.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연천 고대산 역고드름 관광지의 동굴에 접근할 수 없다. ⓒ박종태

연천 고대산 역고드름 관광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을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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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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