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역 맞이방 2곳에는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역사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으며,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있어 문제가 없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어 아쉽다. ⓒ박종태

경기도가 직접 공사를 시행중인 하남선 복선전철 1단계 구간의 미사역·하남풍산역이 내달 초 개통할 예정인 가운데,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미사역·하남풍산역은 지난 6일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Barrier Free)’ 본인증을 획득했기에 기대가 됐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F) 인증’은 어린이나 노인, 장애인, 임산부뿐만 아니라 일시적 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특정 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과 설계, 시공 여부를 평가해 인증하는 제도다.

장애인 편의 시설 점검은 9일 경기도청 철도건설과 담당자 안내를 받아 이뤄졌다.

■미사역=맞이방 2곳에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만져 역사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이 설치됐으며,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있어 문제가 없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어 아쉽다.

역사 내 엘리베이터는 맞이방에서 외부 지상으로 나가는 엘리베이터 2대, 맞이방에서 양방향 승강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2대 등 총 4대가 설치됐다. 물론 엘리베이터에 점자버튼이 설치됐으며,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 등의 추락을 방지한다. 또한 개찰구 한쪽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게 폭 넓게 설치했다.

화장실은 맞이방과 개찰구 내부에 각각 마련돼 있는데, 장애인화장실은 모두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맞이방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장애인만이 아닌 유아를 동반한 고객 등도 이용할 수 있는 가족화장실이어서 이용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였다. 이는 이용 대상자가 많아지는 만큼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어 선택권에 제약이 따르는 장애인들의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어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도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휴지걸이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 밖에도 맞이방 안내표지판에 장애인화장실을 알려 주는 장애인 마크가 없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하남풍산역=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 출입문이 각각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사용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역사 내 엘리베이터는 맞이방에서 외부 지상으로 나가는 엘리베이터 3대, 맞이방에서 양방향 승강장으로 가는 엘리베이터 2대 등 총 5대가 설치됐다. 물론 엘리베이터에 점자버튼이 설치됐으며, 앞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에스컬레이터 앞 양쪽 모서리와 코너 부분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쳐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대가 설치됐으며, 맞이방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급속충전기도 마련돼 있다.

승강장에는 스크린도어가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 등의 추락을 방지한다. 또한 개찰구 한쪽은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게 폭 넓게 설치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맞이방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손이 불편하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터치식자동문이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도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휴지걸이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경기도청 철도건설과 담당자는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많는 노력을 했다"면서도 "일부 불편 사항은 조속히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사역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미사역 맞이방에 설치된 남여장애인화장실은 가족화장실이다. ⓒ박종태

미사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미사역 승강장에 설치된 스크린도어. ⓒ박종태

하남풍산역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박종태

하남풍산역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 출입문이 각각 설치됐으며,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사용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박종태

하남풍산역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위치해 있다. 세면대 양쪽 손잡이도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휴지걸이는 아직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하남풍산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구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하남풍산역 에스컬레이터 앞 양쪽 모서리와 코너 부분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쳐 다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호대가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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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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