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외관은 오대양 파도를 형상화 한 모습이다. ⓒ박종태

올해 말 정식 개장을 앞두고 내부 공사와 각종 시설 설치 등 마지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의 장애인 편의가 대체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점검됐다. 하지만 외부 점자블록 등 일부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신국제여객터미널은 송도국제도시 9공구 바닷가에 아파트 9층 높이, 축구장 9개를 합친 넓이(연면적 6천566㎡)의 대형 건축물로 지난 6월 15일 준공됐다. 2층 입국장, 3층 사무 공간, 4층 출국장, 5층 이벤트 공간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2018년 1월9일 사업계획서 또는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현재 본인증을 준비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5일 직접 방문해 인천항만공사 담당자, 공사현장 감리단 지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입국장이 있는 2층에서 건물 외부로 나가 폭 24m의 오름 산책로 경사로를 따라 걸을 수가 있으며 엘리베이터가 2층에서 3층까지 연결돼 있다.

1층 주차장에 설치된 장애인전용구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는 등 문제가 없다.

하지만 건물 외부에 시각장애인의 안전 보행을 위해 설치한 점자블록은 건물 내부와는 다르게 KS인증 제품이 아닌 시멘트 재질의 제품으로 방문했을 때 일부 부서져 있는 것을 목도했다.

2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고,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점자안내판 앞에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안내데스크는 한쪽에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각 선박회사 매표창구 또한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건물 내부 5층까지 연결된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된 반면, 여기에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계단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13곳의 엘리베이터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9곳의 무빙워크는 경사도가 조금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에 주의가 요망됐고,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었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3곳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 가동식이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는 바닥까지 내려오는 제품으로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일부 화장실 입구, 나무의자 모서리가 날카로워 시각장애인이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할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인천항만공사 담당자와 감리 단장은 장애인 편의 시설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을 밝히며 외부 점자블록 등 일부 불편한 사항에 대해 개장 전까지 개선해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1층 주차장에 설치된 장애인전용구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마련돼 있는 등 문제가 없다. ⓒ박종태

2층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고,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박종태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안내데스크는 한쪽에 턱을 낮추고 밑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시각장애인들 위한 점자블록도 설치됐다. ⓒ박종태

9곳의 무빙워크는 경사도가 조금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에 주의가 요망됐고,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와 등받이가 설치됐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고,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상하 가동식이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바닥에 점자블록만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내부 5층까지 연결된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된 반면, 여기에 시각장애인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계단입구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건물 외부에 시각장애인의 안전 보행을 위해 설치한 점자블록은 건물 내부와는 다르게 KS인증 제품이 아닌 시멘트 재질의 제품으로 방문했을 때 일부 부서져 있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