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역사 북부역 출입문은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고, 여닫이문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박종태

경기도 수원시 수도권 전철 1호선 성균관대역이 개통 41년 만에 최신시설을 갖춘 복합역사로 다시 재탄생, 지난 9일 준공식을 가졌다.

복합역사 출입구는 기존역과 새로 건립된 북부역으로 1개에서 4개로 늘어났다. 또한 엘리베이터 4대와 에스컬레이터 7대가 새로 설치됐고, 환승 및 지역 주차난 해소를 위해 191면(3층) 규모의 공영주차장도 오는 4월 준공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복합역사를 찾아가 장애인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 지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기존역의 경우 남녀장애인화장실이 리모델링한 것을 빼면 크게 변한 것이 없었다.

새로 건립된 북부역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승강장으로 오르내릴 수 있다. 출입문도 자동문과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고, 여닫이문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복합역사 내부 편의점 옆에 설치된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 앞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북부역 입구 통로의 남녀장애인화장실과 리모델링한 기존역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별도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기존역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없어도 될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북부역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 비상호출벨은 대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기존역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등받이, 세면대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된 반면 휴지걸이는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북부역과 기존역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북부역 맞이방 엘리베이터는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면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없다. 또한 북부역을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 안내문이 없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밖에도 기존역 내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가 설치됐는데, 양쪽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을 부착한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문제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공사 서부지사 영업팀 담당자는 “복합역사는 지역 장애인단체가 점검했다”고 설명한 뒤 “북부역 엘리베이터 안내문,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 등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 앞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박종태

북부역을 가는 길에 엘리베이터 안내문이 없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리모델링한 기존역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과 별도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다. 하지만 기존역 남녀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없어도 될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박종태

기존역 남여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등받이가 설치도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은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반면 휴지걸이는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기존역 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북부역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대변기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 비상호출벨은 대변기 뒤쪽에 설치돼 있어 문제다. ⓒ박종태

북부역 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북부역 맞이방 엘리베이터는 점자버튼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된 반면 내부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거울이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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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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