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말어린이공원 무장애통합놀이터에 화장실이 없어 300m와 400m 떨어진 화서2동주민센터와 황새말근린공원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안내표지판. ⓒ박종태

“무장애통합놀이터에 화장실이 없으면 어떻게 합니까? 장애아동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꼭 필요합니다.”

한국장애인부모회 박혜경 수원시지부장은 지난 20일 경기도 수원시가 팔달구 화서동 꽂뫼양지마을 대우아파트 단지 옆 ‘양지말어린이공원(3000㎡)’에 조성한 무장애통합놀이터와 관련 이 같이 지적했다.

지난 7월 개장한 양지말어린이공원 무장애통합놀이터는 턱이 높고, 계단이 많고, 탑승공간이 좁아서 기존 놀이터에 접근조차 쉽지 않아 상대적으로 놀 권리를 박탈당해 왔던 장애아동들이 이곳에서는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갖췄다.

바구니 모양으로 된 그네는 장애아동이 탈 수 있으며, 회전 놀이시설은 휠체어에서 내리지 않고도 이용할 수 있고, 휠체어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미끄럼틀도 마련돼 있는 것.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공원에 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아 장애 아동 등이 불편을 겪는다는 점이다.

이 같은 문제는 본지가 7월 13일 "무장애통합놀이터 양지말어린이공원 가보니" 제하의 기사를 통해 지적한 바 있다.

이후 장애아동의 불편을 줄여 주기 위해 장애인화장실의 필요성을 제기했는데, 수원시 팔달구청 녹지공원 담당자는 20일 “주민들의 의견을 들었더니 화장실이 필요치 않다고 했다”면서 “공원과 300m와 400m 떨어진 화서2동주민센터와 황새말근린공원 화장실을 이용하면 되고, 표지판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혜경 지부장은 “발달장애아들의 경우 용변을 조절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바로 봐야하는데 300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다가는 실례를 할 수 밖에 없다”면서 “장애아동들을 위해 꼭 화장실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고}2019년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 공개 모집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