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상록구 사이동 행정복지센터 주차장내 마련된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를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은상(지체장애1급, 휠체어 사용) 간사가 사용해 보고 있다. ⓒ박종태

“안산시 상록구의 6·13지방선거 사전투표소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부족했다.”

안산 상록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은상(지체장애1급, 휠체어 사용) 간사가 사전투표 첫날인 8일 오전 이미애 사무국장과 함께 상록구내 사전투표소인 13곳의 행정복지센터 중 4곳을 둘러본 총평이다.

사전투표소 6곳은 사이동, 부곡동, 월피동, 성포동행정복지센터로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다. 따라서 사이동의 경우 주차장에 사전투표소를 설치했고, 이외 3곳은 주민자치센터 1층 민원실내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투표할 수 있도록 별도의 기표소를 마련했다.

그런데 사이동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는 한쪽 구석에 마련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접근 후 돌려 나오기가 어려울 정도로 공간이 협소한 상태여서 넓은 곳으로 옮겨 설치할 것을 요청, 받아들여졌다.

특히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에 있어야할 입에 물고 투표지에 기표할 수 있는 ‘마우스피스형 기표용구’가 준비돼 있지 않았다. 현장에 있던 관계자는 비장애인 기표소에 있어 요청하면 갖다 준다고 했지만, 미리 비치해야 하는 배려가 부족했다.

이에 상록구선거관리위원회에 전화로 비치를 요청했고, 담당자는 “장애인 기표소에 마우스피스형 기표용구를 바로 준비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성포동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는 화장실 입구 좁은 통로에 설치된 상태로 이 또한 넓은 내부로 옮겨 줄 것을 요청, 바로 조치됐다.

부곡동, 월피동은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가 좁은 여닫이문인 사무실 안에 마련돼 있어 문제를 제기했다. 공간이 좁아 휠체어로 이동하는데 불편을 따르는 것은 물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의 경우 여닫이문을 열고 닫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에 출입문이 없고, 공간이 넓은 곳으로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를 옮겼다.

조은상 간사는 “휠체어를 타고 사전투표소를 가보니 배려가 부족한 점을 느낄 수 있었다. 장애인의 불편을 줄일 수 있게 조치가 취해져 다행”이라면서도 “앞으로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를 설치할 때 꼼꼼하고, 세심하게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6·13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전국 3512곳에서 오는 9일 오후6시까지 실시되며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있으면 전국 사전투표소 어느 곳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나 ‘선거정보’ 앱에서 확인할 수 있고, 사전 투표를 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장애인복지카드,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혹은 관공서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사이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가 휠체어를 사용하기 불편한 곳에 마련됐는데, 문제를 제기해 공간이 넓은 곳으로 옮기고 있다. ⓒ박종태

성포동 행정복지센터의 경우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는 화장실 입구 좁은 통로에 설치된 상태였다. ⓒ박종태

입구 좁은 통로에 설치된 성포동 행정복지센터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민원실 내 공간이 넓은 곳으로 옮겼다.ⓒ박종태

부곡동 행정복지센터에는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가 좁은 여닫이문인 사무실 안에 마련돼 있었다. ⓒ박종태

부곡동 행정복지센터의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가 좁은 여닫이문인 사무실 안에 마련돼 있어 불편함을 지적하자 출입문이 없고, 공간이 넓은 곳으로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를 옮겼다. ⓒ박종태

월피동 행정복지센터의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가 좁은 여닫이문인 사무실 안에 마련돼 있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출입문이 없고, 공간이 넓은 곳으로 장애인을 위한 기표소를 옮겼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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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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