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박종태

개관을 하루 앞둔 경기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이 입주한 건물의 장애인화장실 편의가 미흡,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은 안산시 단원구 광덕대로 141 밀레니엄빌딩 201호에 마련됐으며, 오는 28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먼저 2층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없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엘리베이터를 이용, 7층의 남녀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7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옆에 터치식자동문으로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고,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설치하지 않아도 될 점자표지판을 입구 벽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해 문제다. 시각장애인은 보행상 장애가 없어 비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기 때문에 점자표지판과 점자블록은 이곳에 설치해야 한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성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고,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한다. 여성장애인화장실은 세면대 손잡이가 고정식이며,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1층~7층의 건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벽면 앞바닥에 점자블록만 설치됐다.

이에 대해 경기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 담당자는 “2층에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어 7층으로 안내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한 뒤 “7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미흡한 편의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장애인권익옹호기관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1층~7층의 건물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없다. ⓒ박종태

7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에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반면 용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7층 남성장애인화장실 내부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인데다가 가로막이가 설치돼 있고,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용변기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7층 여성장애인화장실 내부는 용변기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 손잡이는 고정식이며, 밑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 접근을 방해한다. ⓒ박종태

7층 남성비장애인화장실과 남성장애인화장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이 아닌 남성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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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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