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파티마 평화의 성당 성지순례 방문을 했는데, 엘리베이터가 작아 이동을 하는데 20여분이 소요가 되고, 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는데 있어서도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는 지난 3일 가톨릭 수원교구 장애인선교회 회원 30여명 중 휠체어 사용 장애인 14명이 ‘파티마 평화의 성당’ 성지순례에 있어 경험한 토로다.

5일 직접 파티마 평화의 성당을 방문에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이 같은 토로는 이유가 있었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신자 등을 위한 장애인 편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파티마 평화의 성당은 지하2층 규모로 옆의 지하2층~지상2층 규모의 수녀원 건물과 연결돼 있다.

먼저 성당으로 내려가는 계단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계단 입구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지하1층에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는데,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계단뿐이어서 장애인의 이용 불편을 초래한다. 더욱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없고, 바닥에 점자블록도 미설치됐다.

수녀원 건물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지하2층 성당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는 수동휠체어 2대나 전동스쿠터 1대가 탑승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공간이 좁아 다수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 신자가 이용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점자블록 밑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수녀원 건물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2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외부 비장애인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없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고, 밑 공간에 구조물이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이 힘들다.

수녀원 건물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수녀원 건물 뒤쪽에는 내부 출입문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이에 대해 성당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등이 설치돼 있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성당을 이용하기에는 불편하다”면서도 개선에 대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지하2층으로 건립된 파타마 평화의 성당 입구. ⓒ박종태

지하2층 성당으로 내려가는 계단 손잡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돼 있지 않았다. 계단 입구에 점자블록도 없었다. ⓒ박종태

지하2층-지상2층 건물의 수녀원 전경. ⓒ박종태

수녀원 건물 뒤쪽에는 내부 출입문으로 들어올 수 있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었다. ⓒ박종태

수녀원 건물 내부에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는데, 이를 이용하면 지하2층 성당으로 갈 수 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는 수동휠체어 2대나 전동스쿠터 1대가 탑승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공간이 좁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수녀원 건물 1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여닫이, 남녀장애인화장실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불편하며 2중의 고통을 겪게 된다. ⓒ박종태

수녀원 건물 1층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용변기 등받이와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용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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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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