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시 오목로 225번길 성산타워빌딩 3층에 자리잡은 경기북부장애인인권센터. ⓒ박종태

경기북부 장애인들의 인권 보장을 지원하는 '경기북부장애인인권센터(이하 북부센터)'의 장애인화장실 상태가 심각한 상태다.

북부센터는 경기도 의정부시 오목로 225번길 140 성산타워빌딩 3층에 위치해 있으며, 지난해 12월 21일 개소식을 갖고 사단법인 경기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가 위탁 받아 운영 중이다.

24일 직접 방문해 북부센터가 입주해 있는 성산타워빌딩의 장애인화장실을 점검한 결과 1·3층 공통적으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지 못한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

더욱이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도 접이식이어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이중고를 겪는다.

1·3층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3층 남녀장애인화장실의 경우 용변기 양옆에 손잡이가 없다.

지역에 거주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은 "장애인 인권 의식이 높은 기관이 있는 곳인데 장애인화장실 편의시설 상태가 엉망이라 이용할 수 없다"면서 "빨리 개선이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북부센터장은 "건물을 얻을 때 장애인화장실 편의시설이 잘 돼 있는 곳을 찾아 봤지만 없어서 이곳에 입주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등받이 등 장애인화장실 내부 편의 시설을 설치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센터 차원에서 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장애인인권센터는 경기도 보조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박종태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불편을 겪는다.ⓒ박종태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출입문은 접이식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 등이 이용하기 힘들고, 문고리 잠금장치도 사용하기 힘들다.ⓒ박종태

1층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이 미설치됐다.ⓒ박종태

비장애인들과 같이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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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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