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 현장 테스트베드를 위해 승강장에 설치된 번호입력기. 탑승할 버스의 노선번호와 탑승대기중인 장애유형(시각, 지체, 청각, 노인)을 선택하면 음성으로 나오고, 무선신호를 전송하면 버스운전기사에게 전달되어 버스승차서비스를 요구할 수 있다. ⓒ박종태

㈜휴먼케어(대표이사 한치영)가 13일 안산시와 ㈜경원여객의 도움을 받아 안산시청 앞 버스정류장에서 시각장애인의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 현장 테스트베드 체험 및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에 대한 모니터링, 만족도, 성능 안정화, 기술개선 등을 위한 것으로 시각장애인당사자 6명이 참여했다. 또한 양근서 경기도의원, 홍순목 안산시의원, 안산시청 대중교통과 구본석 담당관, 지역 장애인단체장도 함께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은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교통물류연구사업 중 “교통약자 보행 지원 시스템개발” 공동연구개발과제 일환이며, ㈜휴먼케어에서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작, 총 3년 동안 진행되며 현장 테스트 과정이 마지막 단계로 이를 위해 올해 초 안산시청·한대역 앞 2개소의 버스승강장과 101번 노선버스 중 2대의 버스에 테스트를 위한 기기를 설치했다.

이 기술은 교통약자가 버스승강장 기둥에 부착된 ‘버스번호입력기’에 탑승하고자 하는 버스의 노선번호와 장애유형을 입력하면 해당 무선신호를 송출하고, 해당버스가 신호를 수신한다.

운전기사는 도착할 버스승강장 700미터 이내에서 탑승 대기 중인 교통약자의 장애유형을 인지해 장애유형에 맞는 맞춤형 버스탑승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 승차대기 중인 교통약자에게는 버스의 접근거리 정보를 도착한 버스에게 노선번호와 행선지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차할 때도 휴대용 리모컨을 작동시켜 하차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이날 체험에 참여한 시각장애인들은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일부 미흡한 점에 대해 조언했다.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안산시지회 이명길 지회장은 "리모컨을 눌렀을 때 차 소리 때문에 잘 들리지 않아 버스 입력기를 시각장애인들이 찾기 편리하도록 리모컨을 눌렀을 때 버스입력기에서 삐삐 하고 소리가 났으면 찾기가 더 편리할 것"이라면서 "버스가 도착했을 때 안내해주는 소리가 기계음으로 몇 번 버스 도착이라는 소리가 명확하게 들리지 않아 음질을 보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휴먼케어 한치영 대표는 "버스승차지원기술의 현장체험 설문조사를 통해 장애인을 비롯한 교통약자들의 의견을 수렴, 상용화에 문제가 없도록 완성 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나타냈다.

특히 한치영 대표는 "현재 안산시에서 테스트베드 시험 중인 버스승차지원기술의 경우 버스승강장에 설치되는 번호입력기는 한 대당 약 85만원, 버스 탑승구에 설치되는 버스안내기는 약 6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면서 "설치 이후에는 교통약자인 사용자와 수요기관 모두 무선통신비용이 지출되지 않는 한국방송통신표준 무선통신기술을 이용, 전국적인 호환성도 이미 확보됐기 때문에 사실상 초기 신설 비용만 투자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BIS, BIT에 신설과 개선 그리고 통신비용을 포함한 지속적인 유지관리에 매년 투입되었던 상당한 예산의 일부만 우선 설치대상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보급을 실한다면 교통약자의 버스승차환경은 상당한 수준으로 개선하고 선진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휴먼케어는 오는 20일까지 지체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의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 현장 테스트베드 체험 및 설문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각장애인이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 현장 테스트베드 체험에 나서고 있다. ⓒ박종태

차량을 이용한 시각장애인의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 현장 테스트베드 체험 모습. ⓒ박종태

‘교통약자를 위한 버스승차지원기술’ 현장 테스트베드 체험에는 시각장애인당사자 6명을 비롯해 양근서 경기도의원, 홍순목 안산시의원, 안산시청 대중교통과 구본석 담당관, 지역 장애인단체장도 함께했다. ⓒ박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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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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