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가능1동주민센터 전경. ⓒ박종태

올해 1월 한국장애인개발원으로부터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은 의정부시 가능1동주민센터. 과연 장애인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2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휠체어를 내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으며, 안내판의 문구도 주차가능 표지를 부착한 차량에 보행 상 장애가 있는 사람이 탑승한 경우가 명시돼 있어 문제가 없다.

센터 입구에는 시각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데, 그 위에 자전거와 센터 안내 표지판이 설치돼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입구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은 햇빛의 의한 변색, 세제로 닦을 시 변질 등의 단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이며 휴지도 닦았을 때 먼지가 가득했다. 또한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지만 인적 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었다.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손잡이와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손잡이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엘리베이터 앞바닥에는 시각장애인들이 버튼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2층과 3층 각실 출입문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어 문제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1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각각 설치됐다. 2층은 남성장애인화장실, 3층은 여성장애인화장실이 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마련됐다. 모두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내부를 살펴보면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가 사용하기 편한 위치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세면대 손잡이도 상하가동식으로 내부를 조금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비상호출벨 대신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사용하기 힘든 인터폰,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화장실 출입을 저해하는 입구 베이비시트는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1~3층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점자블록 위 안내판 등 장애인이 불편한 사항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도 “장애인화장실 인터폰은 BF인증을 받을 때 지적되지 않은 사안으로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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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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