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솔길공원 내 편백숲무장애 나눔숲길 안내표지판. ⓒ박종태

최근 인천시 남동구 늘솔길공원 내 양떼목장 옆 편백숲에 계단이 없는 무장애길 1.27km(데크로드 410m 포함)가 조성됐다.

남동구청에 따르면 무장애길은 장애인, 노약자, 임산부, 어린이 등 산림복지 혜택에서 소외된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배려했다.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기준에 적합한 경사도(8.3% 이내), 보행로(1.8m이상), 손잡이(점자), 안전난간, 전동휠체어 충전소 등을 설치한 것.

그렇다면 장애인들이 실제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을까? 지난 11일 직접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데크로드 길 중간 중간에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이동하기 힘들 정도의 경사도가 가파른 곳이 있어 아쉬웠다.

무장애숲길에 손잡이가 양호하게 설치된 반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부족했다.

전망대, 곳곳의 쉼터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 가능한 탁자가 갖춰지지 않아 문제였다. 또한 데크로드 끝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의 추락을 막을 수 있는 안전장치,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안내판이 미설치됐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출입문도 남성장애인화장실 여닫이, 여성장애인화장실 미닫이로 손이 불편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도 없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됐다.

이 밖에도 늘솔길공원 내 입구에 무장애길 옆 작은 양떼목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설치된 반면, 무장애길 안내표지판은 없었다.

남동구청 공원과 관계자는 "내년에 더크로드 410m을 추가로 늘릴 것"이라면서 "휠체어 사용인이 이용 가능한 탁자, 점자안내판, 장애인화장실 개선 등에 필요한 사업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고 장애인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편백숲 무장애 나눔숲길을 안내하는 점자안내판. ⓒ박종태

데크로드 무장애길. ⓒ박종태

데크로드 길 중간 중간에 수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홀로 이동하기 힘들 정도의 경사도가 가파른 곳이 있다. ⓒ박종태

무장애길 중간 전망대. 쉼터에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탁자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무장애길 시작 지점에 전동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배터리 급속충전기. ⓒ박종태

데크로드 무장애길. ⓒ박종태

무장애길 옆 작은 양떼목장.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내부에 마련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손잡이가 설치됐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자동 물 내림 센서, 용변기 등받이, 휴지걸이, 비상호출벨도 없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