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운수8601 김포한강신도시-서울시청을 운행 할 2층광역버스. 16일 오전 당산역까지의 시범운행 모습. ⓒ박종태

경기도가 굿모닝버스 사업의 일환으로 도입하는 2층 광역저상버스의 시승식이 16일 오전 10시 김포시 양촌읍 대포리 소재 김포운수 차고지에서 시범운행에 앞서 언론사 기자 등이 자리한 가운데 열렸다.

2층 버스는 스웨덴의 볼보사가 대만 바디 회사에서 제작, 시범운행 등 점검을 위해 총 도입될 예정인 6대 중 1대를 먼저 납품했다. 나머지 5대는 차량인증, 등록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특히 72인승이며 길이 13m, 폭 2.5m, 높이 4m로 장애인이나 노약자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차체기울임 장치와 휠체어 경사판 등을 갖추고 있다.

이날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 한규선 팀장(지체장애1급)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직접 2층 버스를 타고 당산역까지 왕복 탑승했다.

휠체어 경사판은 운전원이 직접 손으로 펼쳐주고 접어줘야 하는 수동식으로 맨땅에서 승하차하기에는 경사도가 가팔랐지만 버스정류장에 턱이 있는 경우 문제가 없었다.

내부 장애인좌석은 수동휠체어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좁아 정면으로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들어갈 수 없다. 뒤로 돌아 탑승해도 시선만 바뀔 뿐 마찬가지 상황이다. 따라서 장애인좌석에 진입하는 곳의 손잡이와 옆의 일반 좌석을 없애야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이 밖에도 장애인좌석은 운행 중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안전을 위한 안전 고리도 있으며, 운전원이 채워줘야 하는 상황이다.

한규선 팀장은 “일반 저상버스보다 전동휠체어를 타고 이용하기에 불편한 것 같다”면서 “본격적인 운행 전에 일반좌석 철거 등으로 이용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포운수와 경기도청 담당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도록 손잡이, 좌석 철거에 대해 논의 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좌석은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에게 좁다. ⓒ박종태

1층 내부의 통로가 좁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이동은 불가능하다. ⓒ박종태

휠체어 경사판은 수동으로 운전원이 직접 펼쳐주고, 접어야 한다. ⓒ박종태

한규선 팀장이 직접 2층 버스에 탑승하고 있다. ⓒ박종태

내부의 공간이 좁아 전동휠체어를 돌리 수 없으며, 장애인좌석에도 들어갈 수 없다. ⓒ박종태

장애인좌석이 좁아 전동휠체어를 돌릴 수 없어 세로로 탑승할 수 밖에 없다. ⓒ박종태

2층 내부 모습.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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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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