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풍림아이언아파트 후문 입구에 설치된 볼라드. 딱딱하고, 높이가 낮은 규격외 제품으로 시각장애인이 보행 중 부딪쳐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흰 지팡이를 짚으며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 인도를 걸어갈 때도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인천에 사는 지체·시각장애인 박준림 씨는 설치된 점자블록이 도로 가운데로 안내하고, 규격 외 제품으로 구분이 되지 않는 등 문제가 많아 사고 위험에 가슴 졸이며 보행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실제 박 씨의 집 앞 간석풍림오거리 횡단보도에는 법규에 어긋난 30cm 높이의 화강암 ‘차량진입억제용 말뚝’(볼라드)이 설치 됐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볼라드는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높이 80∼100㎝ 내외, 지름은 10∼20㎝ 내외, 간격 1.5m 내외, 보행자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은 재질로 설치해야 한다.

횡단보도에 설치된 소형고압점자블록은 규격 외 제품으로 가로, 세로 크기가 10x10cm에 불과했다. 또한 감지용 점형블록이 마모 되어 시각장애인들이 흰지팡이나 발로 전혀 감지를 할 수가 없어 기능을 상실한 상태였다.

‘장애인·노인·임산부등의 편의증진에 관한법률’에는 시각장애인의 보행편의를 위해 점자블록은 감지용 점형블록과 유도용 선형블록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점자블록의 크기는 가로, 세로 30x30cm인 것을 표준형으로 하며, 그 높이는 바닥재의 높이와 동일해야 한다.

감지용 점형블록은 블록 당 36개의 돌출점을 가진 것을 표준형으로 정하고 있다. 돌출점은 반구형·원뿔절단형이나 이들 두 가지의 혼합배열형으로 하며, 높이는 6±1mm로 해야 한다.

유도용 선형블록은 블록 당 4개의 돌출선을 가진 것을 표준형으로 하고 있다. 선형블록의 돌출선은 상단부평면형으로 하며, 높이는 5±1mm로 해야 한다.

점자블록의 색상은 원칙적으로 황색을 사용하되, 바닥재의 색상과 비슷해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다른 색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특히 간석풍림오거리 국민은행방향 횡단보도의 경우 음향신호기가 없는 것은 물론 점형블록이 잘 못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을 차도 중앙으로 가도록 안내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

간석풍림오거리 국민은행 방향에서 중앙그린공원 사거리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상가 앞 점자블록 위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보행을 하다가 부딪쳐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중앙그린공원과 삼성프라지 앞 사거리에는 볼라드가 미설치 됐고, 횡단보도에 규격에 맞는 점형블록이 설치됐지만 음향신호기가 없다. 사거리 옆 건물에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 심부름센터 남동분소가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보행하는 곳으로 대책 마련이 필할 것으로 보인다.

박 씨는 “볼라드 높이가 낮아 위험한 것은 물론 점형블록이 규격 외 제품으로 설치되고, 선형블록이 차도 한가운대로 안내하고 있다”면서 “시각장애인들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필요한 음향신호기가 없는 등 안전한 횡단보도가 오히려 사고가 나지 않을까라는 두려움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려움에 떨지 않고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관련 지자체나 기관이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선풍림오거리에 설치된 볼라드. 딱딱한 화강암이고, 높이가 30cm로 낮은 규격외 제품으로 보행하는 시각장애인에게 큰 위협이 된다. ⓒ박종태

간석풍림오거리 국민은행방향 횡단보도의 경우 음향신호기가 없는 것은 물론 선형블록이 잘 못 설치돼 있어 시각장애인을 차도 중앙으로 가도록 안내하고 있어 사고 위험이 크다. ⓒ박종태

간석풍림오거리 국민은행 방향에서 중앙그린공원 사거리 인도를 따라 걷다 보면 상가 앞 점자블록 위에 차량이 주차돼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보행을 하다가 부딪쳐 크게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중앙그린공원과 삼성프라지 앞 사거리에는 볼라드가 미설치 됐고, 횡단보도에 규격에 맞는 점형블록이 설치됐지만 음향신호기가 없다. 사거리 옆 건물에 인천광역시시각장애인연합회 심부름센터 남동분소가 있어 시각장애인들이 많이 보행하는 곳으로 대책 마련이 필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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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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