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문화광장 좁은 횡단보도에 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횔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보행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박종태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광덕로 안산문화광장(구 24시광장)의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향하는 폭이 좁을 뿐만 아니라 차량진입 억제말뚝(볼라드)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지난 26일 오전 안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성대 소장을 비롯한 회원들과 점검한 결과 10여 곳의 횡단보도 중 2곳 정도를 제외하고,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향하는 폭이 좁았다. 더욱이 경계 턱이 있어 차량 진입을 막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볼라드가 설치됐다.

특히 설치된 볼라드는 시각장애인들이 부딪쳤을 때 충격을 줄여 주기에는 딱딱한 제품이었다.

박성대 소장은 “횡단보도 폭을 좁게 해놓고 볼라드를 설치를 하면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보행에 불편을 느낀다”면서 “볼라드를 설치하려면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향하는 폭을 넓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문화광장을 관리하는 안산도시공사 담당자는 “차량진입을 막기 위해서 볼라드를 설치한 것”이라며 개선의 뜻을 나타내지 않았다.

반면 안산문화광장 맞은 편 인도의 관리 책임이 있는 안산 단원구청 관계자는 “볼라드도 문제이지만, 인도에서 횡단보도로 향하는 폭을 좁게 해 시민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보행을 불편하게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박성대 소장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고 있다. ⓒ박종태

안산문화광장 10여 곳의 횡단보도 중 2곳 가량은 볼라드가 설치돼 있다. 나머지는 모두 볼라드가 설치된 상태다. ⓒ박종태

안산문화광장 횡단보도에 설치된 볼라드는 시각장애인이 부딪쳤을 때 충격을 흡수하기에는 딱딱한 재질이다. ⓒ박종태

안산문화광장 맞은 편의 좁은 횡단보도에 볼라드가 설치돼 있어 횔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들의 보행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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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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