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청에 새로 설치된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오른쪽). ⓒ박종태

경기도 수원시는 장애인들의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시청 본관 1층에 2400만원 들여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를 지난 27일 설치,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는 앞면에 센서를 이용해 사용자의 키를 인식하는 자동센서가 발급화면의 눈높이에 맞게 하단에 표출되고, 시각장애인용 모니터 점자키패드가 부착돼 있어 음성안내와 함께 모니터점자키패드를 읽으면서 발급을 받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장애인들이 한층 더 사용이 편리하게 된 것.

하지만 29일 오전 수원시청을 방문해 종합민원팀장과 함께 휠체어를 타고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를 사용해 본 결과 고장이 난 상태였다.

발급화면이 휠체어장애인의 눈높이에 맞게 하단에 표출되지 않고 제멋대로 ‘왔다, 갔다’ 했다.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를 사용한 장애인은 “벌써 고장이라니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업체는 “설치할 때 문제가 없었지만, 센서 고장으로 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철저히 관리,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원시 종합민원팀장이 휠체어에 앉아서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를 사용해 보고 있다. 하지만 휠체어 높이에 맞게 화면 표출이 안됐다. ⓒ박종태

휠체어 장애인이 새로 설치된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해 보지만 휠체어 높이에 맞게 화면 표출이 안됐다. ⓒ박종태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는 사진 처럼 하단에 표출돼야 하지만 센서 오작동으로 위, 아래로 오르내리면서 표출됐다. ⓒ박종태

장애인겸용 무인민원발급기는 시각장애인들 위해 점자키패드가 부착돼 있어 음성안내와 함께 모니터점자키패드를 읽으면서 발급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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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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