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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지팡이의 날’ 맞아 거리로 나온 시각장애인들

“불법볼라드로 다치기도”, “음성신호기 없어 불편”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10-22 09:00:12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난 18일 관악구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시각장애인의 이동 및 접근권 향상을 위한 거리행진을 개최했다.ⓒ실로암시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에이블포토로 보기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난 18일 관악구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시각장애인의 이동 및 접근권 향상을 위한 거리행진을 개최했다.ⓒ실로암시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지난 18일 관악구 봉천역과 서울대입구역 일대에서 시각장애인의 이동 및 접근권 향상을 위한 거리행진을 개최했다.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이동 및 접근성 향상을 위한 거리행진으로 불법볼라드(차량 진입을 막기 위해 설치한 기둥) 전면교체, 건널목 음향신호기 전면 설치와 교통약자 조례제정(지하철 500m 내 장애인보행안전구역 제정)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번 거리행진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로 시각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80여 명이 참여해 행진에 앞서 결의문 낭독 후 시각장애인 이동 및 접근권 보장을 외치며 봉천역에서 서울대입구역까지 왕복 약 2Km 거리를 행진했다.

이날 한 시각장애인 참가자는 “버스정류장에 버스 여러 대가 올 경우에 큰 불편을 느낀다”며“특히 음성신호기가 없는 버스정류장이 많아 어떤 버스가 오는지 몰라 곤란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시각장애인 참가자는 “불법 볼라드가 설치된 사유지를 단속할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며 “법적으론 사유지이지만 인도로 사용되고 있는 곳에 불법 볼라드가 설치된 경우가 많다. 때때로 불법 볼라드 때문에 상해를 입기도 한다”고 이야기를 전했다.

또한 참가자들은 행진 도중 멈춰 자유발언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발언대에선 한 참가자는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을 찾아야 할 때 지나가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세요.’라는 말이 시각장애인의 기본 매뉴얼이 돼서는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내가 스스로 방향을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자립생활의 기초다. 시각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안전한 이동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거리행진에는 국내 첫 장애인 아나운서이자 前 KBS아나운서인 이창훈 아나운서(좋은이웃 컴퍼니)의 사회와 한국을 대표하는 브라질 타악기 연주그룹 라퍼커션, 시각장애인 아티스트 그룹 ‘더 블라인드’ 소속 정명수씨가 함께 참여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었으며, 실로암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용자들의 공연도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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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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