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이종광 경산지회장이 보완대체의사소통기기를 통해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뇌병변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6대 권리 쟁취를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을 선포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이하 한뇌협)은 19일 서울시 영등포구 W페스타에서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25주년 기념식 및 세계뇌병변장애인의 날 선포식’을 개최했다.

한뇌협은 지난 1993년 뇌성마비연구회 바롬을 모태로 해 활동을 시작했다. 오이도역 리프트 사망사고 이후 장애인이동권 투쟁의 전면에 나섰고 25년 간 뇌병변장애인 당사자의 권리신장을 위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한뇌협이 활동을 한 지 25년이 됐지만 한국사회는 여전히 뇌병변장애인 당사자들에 대해 차별의 시선을 갖고 있다. 이 부분이 바뀌어야 하지만 제대로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현 정부는 장애등급제, 부양의무자 기준폐지, 장애인종합계획, 유엔장애인권리협약 등을 이행하지 않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 장애인 복지 주관부처는 장애계 예산이 늘어났다는 기획재정부의 논리에 힘없이 입 다물고 있다.

장애관련 법안은 엉뚱하게도 당사자의 의견이 외면된 채 전달체계 중심의 의사와 전문가, 기관들의 배만 불리는 현상을 낳고 있다. 안타깝게도 뇌병변장애인들은 지역에서 치료와 재활스포츠, 생활체육, 문화접근을 꿈을 꿀 수도 없다.

권역별 병원에서 본인의 건강관리를 받고 싶은 욕구마저 희망사항에 머물고 있으며 선택권조차 주어지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 속에서 의사소통의 권리 역시 보장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뇌협은 기념식에서 10월 6일 세계장애인의 날까지 뇌병변장애인과 관련된 6개 주제(대중의 인식, 시민의 평등권, 건강권, 삶의 질, 교육, 사회적 기여)를 높이기 위한 행동의 시작을 선포했다.

한뇌협 이종광 경산지회장은 “뇌병변장애인들의 권리적 측면에서 정부가 해야할 일과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도록 행동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한국에서의 뇌병변장애인이 기본적인 권리르 가진 시민으로서 행동하는 액션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왼쪽부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대섭 공동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 자리에 참석한 장애인계 인사 등 외빈들은 축하의 말과 함께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이대섭 공동대표는 “뇌병변장애인에 대한 한국사회의 인식수준은 낮다. 뇌병변장애인 당사자들이 처한 차별이 현재의 사회구조 속에 여전히 있고 이것이 바뀌어야 함에도 아직도 갈 길은 멀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사회는 이 부분에 대해 반성하고 뇌병변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 지역사회 자립생활에 대한 기틀을 마련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사회로 나아가야한다”면서 “출범 25주년과 2018년 세계뇌병변장애인의 날 선포식을 통해 뇌병변장애인의 이해가 높아지고 권리가 증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의원은 “보건복지위원장을 하면 장애인이 처한 상황이 열악하다는 것을 많이 알게됐다. 그래서 정부와 국회가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복지에 대한 예산을 우선적으로 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면서 “앞으로 장애인을 위한 예산과 복지가 더 될(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경석 상임공동대표는 “뇌병변장애인들이 주인공이 돼 이동권 투쟁에 힘을 쏟았고, 활동지원서비스를 제도화하는 등 장애인복지의 획을 긋는 투쟁에 함께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신길역에서 장애인이 리프트를 타다가 죽었고 인천에서는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을 받지 못해 장애인이 죽었다. 그냥 못 넘어간다. 투쟁을 통해 활동지원서비스 24시간, 서울시의 책임인정을 받아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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