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민 복지플래너(제주지사). ⓒ국민연금공단

최근 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이 장애인서비스연계사업 필요성 전파를 목적으로 ‘2017년 장애인서비스 연계지원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공단 19개 지사 34명의 복지플래너가 총 34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고 1·2차 심사결과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3편, 장려상 5편, 특별상 1편 등 총 10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아홉 번째는 장려상 ‘행복 나눔의 마음’이다.

햇살이 머무는 집

김정민 복지플래너(제주지사)

오늘도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며 약속된 시간에 김철수(가명, 간장애 3급)씨를 만나기 위해 가정방문을 하게 되었다.

내비게이션이 멈췄지만 집이 보이질 않아 전화를 드렸는데 마침 배우자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에게 안내 한곳은 집이 아닌 비닐하우스로 되어 있는 쪽파 저장고였다.

배우자를 따라 들어가 보니 침대에 누워있는 눈과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 김씨 모습이 보였다. 더욱이 햇볕이 안 드는 어두운 방 한 칸에 자녀 두 명과 함께 네 식구가 거주하는 모습에 생활환경이 열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나네 쪽파저장고에서 무료로 거주하면서 배우자가 쪽파 작업을 하고 년 생활비로 오백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네 식구가 생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건강보험료 체납 및 아이들 학원비 미납은 물론이고 케이블 방송료 체납 등 여러 가지 공과금이 밀려있는 상황이었고, 특히 건강보험료 체납으로 인하여 정기적인 병원 진료비에 대한 부담감이 제일 커서 간이식 수술도 보류 중이었다.

한때 알코올중독으로 가정을 힘들게 했던 가장으로서의 무능함과 곧 사춘기에 접어들 두 아이에게 방 한 칸씩을 해주지 못하는 자책감에 부부는 고개를 떨어뜨렸다.

상담을 마치고 바로 관할 지자체 읍사무소를 찾아갔다. 장애인서비스연계지원사업을 시작하면서 관할 26개소 주민센터 및 15개소 복지관과 기관을 방문하여 홍보 및 협조를 했던 터라 방문도중 바로 전화를 드리면서 긴급회의를 제안했다.

읍면동 복지허브화팀 계장님을 비롯하여 팀원들과 사례회의를 하였고 사무실로 돌아와 센터장님과 과장님을 모시고 회의를 통해 서비스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하였다.

다음날 읍면동 복지허브화팀 계장님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덕분에 어려운 가정 찾아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송파 세 모녀 사건이 생각이 날 정도로 힘든 가정이었고, 자칫 놓칠 뻔 했던 가정 도와드리게 되어 다행이라고 하면서 건강보험료 체납문제 및 수급자 선정 등 급한 것부터 처리하겠다고 하였다.

문제가 하나씩 순조롭게 해결이 되어갔다. 건강보험 체납보험료는 읍면동 복지허브화팀에서 사례관리비와 지정기탁금에서 이백만원 지원 및 지역 종합복지관 좋은 이웃들 사업단에서 백만원이 지원되어 의료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경제적지원은 수급자 선정이 되면서 생계급여, 주거급여, 교육급여, 의료급여 등이 해결되었고 익명의 지정기탁금 월 이십만 원 과 초록우산 월 십만 원의 후원금도 받게 되어 생활에 안정을 찾았고 자녀들은 방과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안전하게 학습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그 외 밑반찬 및 비정기적 물품지원은 지역 종합복지관 및 국민연금공단 지사 사회공헌팀에서 지원을 받게 되어 가족건강 불균형 개선에 도움이 되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특히 간 이식 기증자가 나타날 경우 긴급의료자금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읍사무소에서 도와주기로 약속을 받아 의료비 걱정을 덜게 되었다.

그리고 주택지원은 학교 살리기 차원에서 무상으로 집을 빌려주는 지역에 살고 있어서 동네 이장님과 읍면동 복지허브화팀이 협력하여 내년 2월에 이사를 갈수 있도록 집을 알아보고 있으며, 지속적인 사례관리를 하면서 배우자가 자립할 수 있게끔 도움 줄 예정이다.

어둡던 방안에 햇살이 머무는 그날을 기다리는 김씨 가정은 요즘 행복하다고 전했다.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그리고 살아갈 용기를 준 첫 인연을 맺은 국민연금공단에 감사하다고~~~. 어두웠던 안색이 햇살만큼 환해지는 모습을 보며 오늘도 감사의 기도를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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