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장애인복지시설협회(회장 황규인)는 장애인거주시설에서 ‘자기 삶’을 살고 있는 장애인의 이야기를 찾고, 장애 여부를 떠나 사람살이의 감동과 희망의 이야기를 많은 이들과 나누기 위해 2015년, 2016년에 이어 세 번째로 ‘2017년 장애인거주시설 우수사례’ 공모를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협회소속 시설의 이용장애인과 직원이 총 62편의 우수사례를 제출했다.

여기에는 시설거주 장애인의 삶의 이야기가 담겼다.협회는 외부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수상작으로 최우수상 1편, 우수상 2편, 장려상 3편, 우수작 2편 등 총 8편을 선정했다. 에이블뉴스는 수상작을 연재한다. 첫번째는 최우수상 ‘내 집은 내가! - 셀프인테리어 대작전’이다.

군산 나눔의 집 직원 서화평

302호, 두한 씨의 집입니다. 두한 씨(가명)는 택배를 받거나 본인 주소를 적을 때면, 꼭 302호라고 적습니다. 302호 앞 주소, 군산시 옥구읍 할미로 171은 기관 주소입니다. 302호를 적어야 두한 씨의 집 주소입니다.

302호에는 두한 씨 말고 두 사람이 더 삽니다. 한 명은 고등학생, 다른 한 명은 초등학생입니다. 세 명이 함께 살지만, 독립 가구로 봅니다. 입주자가 저마다 따로 자기 생활을 하게, 자기 삶을 살게 개별화하여 돕습니다.

두한 씨는 오전에 직장 다니고, 오후에는 수영하고, 카메라 들고 '예술사진과 생활사진' 강의 듣습니다. 사진 찍는 것과 도서관에서 책 읽고 빌려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302호에서도 두한 씨의 집으로 살도록 돕습니다.

셀프 인테리어 대작전

두한 씨에게 302호 의미와 어떻게 돕고 싶은지 설명했습니다. "내 집이죠. 저도 집이니까 좀 꾸미고 TV도 사고 싶어요." 두한 씨가 평소 생각을 말했습니다. "좋아요. 요즘 셀프 인테리어 많이 하는데, 직접 페인트도 하고 TV도 사고, 가구도 사고. 어때요?" 직원이 물었습니다. "좋아요. 애들이랑 얘기해보고 해요." 두한 씨가 웃습니다.

두한 씨가 다른 가구원들에게 제안했습니다. 곧 1차 회의가 시작되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 대작전을 구상했습니다. 셀프 인테리어의 기본인 셀프 페인트를 합니다. 필요한 가구를 삽니다. 집을 꾸미고 사람들을 초대합니다. 집에 자주 있고 여유 있는 두한 씨가을 시작하였습니다.

셀프 인테리어 계획과 공부

구체적인 계획을 의논했습니다. 해야 할 일을 적고 순서를 정했습니다. 페인트칠하기, TV와 냉장고 알아보고 사기. 필요한 소파, 옷걸이, TV 장식장 같은 가구 사기, 302호 대문도 꾸미기로 했습니다. 상황에 맞춰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인터넷에 ‘셀프 인테리어’쳤습니다. "근데요, 이렇게 하면 엄청 멋있을 것 같은데." 두한 씨가 다양한 인테리어를 찾았습니다. 도서관에서 '페인트 인테리어' 책도 빌려 읽었습니다. "페인트 하려면 붓도 있어야 하고, 그 붙이는 테이프도 있어야 하고…." 책 읽고 두한 씨가 페인트 방법 알려주었습니다.

페인트 가게, 페인트 고르기, 페인트칠하기

페인트 가게에 갔습니다. "뭐 필요하세요?" "방에다 인테리어로 벽지 위에다 칠하려고요. 근데요. 예쁜 색깔이 뭐가 있을지 모르겠네." 사장님이 색깔 안내판을 보여줬습니다.

"와, 엄청 많네요. 뭐가 좋지?" 두한 씨가 원하는 색깔 말하고 사장님이 페인트 조색 추천했습니다. 한 면은 하늘과 보라의 중간으로, 다른 두 면은 하얀색을 바르기로 했습니다. 페인트 도구도 샀습니다. 붓은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사장님의 페인트 상담이 마치 페인트 종합강의 같았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났습니다.

다음날 셀프페인트 했습니다. 아침에 한 번, 오후에 한 번, 저녁 먹기 전에 한 번, 총 세 번 했습니다. 먼저 마스킹테이프와 커버링테이프를 부쳤습니다. 그리고 페인트를 트레이 담아 칠하기 시작했습니다.

"오, 재미있네요. 그런데 아직 티가 안 나요." 아직은 고개를 갸우뚱. "처음에는 원래 그래요. 마지막에는 페인트 색깔대로 될 것에요." 땀이 비 오듯 했습니다. 첫 작업이 끝났습니다. 두 번째 작업은 더 수월했습니다.

302호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마지막 작업은 전문가 같았습니다. 모든 작업 끝나고 박수 쳤습니다. “처음에는 그랬는데, 이야 색깔이 훨씬 좋네.” 땀 범벅된 두한 씨가 말했습니다. 새로운 모습으로 변한 302호가 아름다웠습니다. 온종일 땀 흘린 두한 씨가 자랑스럽습니다.

이케아 회원가입, 인테리어 구상, 셀프 조립

가구 어디서 사면 좋을지 둘레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이케아 추천받았습니다. 두한 씨도 광고에서 본 것을 기억했습니다. 광명 이케아에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먼저 이케아 패밀리에 가입했습니다.

관심 있는 공간에 침실을 선택했습니다. 회원이면 혜택이 있습니다. 가격할인과 커피 한 잔의 혜택을 누렸습니다. "소파를 놓으면 어떨까요? 좁을까요?" 본격적인 인테리어 구상했습니다.

"소파 좋죠. 그런데 공간이 어떨지 모르겠어요. 제품마다 크기가 적혀 있는데 뭐를 알아 가면 좋을까요?" "방 평수요. 평수는 잘 모르니까 줄 자. 그런데 줄 자 있어요?" 집 크기를 쟀습니다. 크기를 아니 인테리어 구상하기에 수월했습니다.

이케아에 도착했습니다. "와,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많나 봐요. 그런데 소파베드가 뭐지?" 판매원에게 묻고 직원에게 알려줍니다. "근데요, 소파베드가 소파도 되고 침대도 되는 건가 봐요. 딱 좋을 것 같은데."

평소 소파를 사고 싶었던 두한 씨에게는 희소식이었습니다. 쇼룸에서 본 제품 정보를 적고 밑에서 픽업을 했습니다. 소파베드, TV 장식장, 선반을 샀습니다.

다음날 가구를 조립했습니다. 설명서에는 그림만 있었습니다. 두한 씨가 그림 따라 조립했습니다. "셀프로 시작해서 셀프로 끝나네. 다 셀프에요." 가구를 놓고 자리 배치했습니다. 소파에 앉아 있는 두한 씨 얼굴에 흐뭇함이 넘쳐납니다.

TV와 냉장고

TV 셋톱박스 신청했습니다. 매장 가서 설명 들었습니다. "제가요. 야구 보는 것을 좋아해서요. 스포츠 채널을 꼭 들어가면 좋겠어요." 채널과 가격을 확인했습니다. 서비스 받을 주소도 302호라고 적었습니다.

셋톱박스 신청하고 TV 샀습니다. 이전에 TV 알아본다고 군산에 큰 가전제품 매장은 다 돌아다녔습니다. 크기와 가격, 브랜드가 중요했습니다. "방에서 보려고요." 두한 씨가 상황 설명했고 추천받았습니다. 셋톱박스 신청한 날 좋은 TV 샀습니다.

"주소가 옥구읍 옥정리 맞으시죠? 그런데 302호라고 적혀있는데 혹시 아파트인가요?" TV 설치 전화 받았습니다. "302호 맞아요. 그 우성여객 종점 앞이에요." 평소 길 잘 아는 두한 씨가 기사님 찾아오기 좋게 잘 설명했습니다.

TV가 도착했습니다. 마치 금빛으로 싸여 있는 듯했습니다. 두한 씨가 302호 안내했습니다. 기사님과 함께 올라갔습니다. 올라가는 길, 새로운 빛이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셋톱박스도 설치했습니다. 이번에도 설명 듣고 안내받고, 명함도 받았습니다. 두한 씨는 준비한 음료수 대접했습니다. 자연스러웠습니다.

냉장고도 TV처럼 샀습니다. 이번에는 크기와 색깔이 중요합니다. 인테리어에 맞게 흰색보다는 은색으로 골랐습니다. 직원의 도움은 필요 없었습니다. 두한 씨 집 가전제품, 두한 씨가 더욱 깐깐하게 비교하며 샀습니다.

도어락과 대문 사진

"근데요, 도어락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집을 지키고 싶은 것은 당연합니다. 지킨다기보다는 두한 씨 본인 집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본인 집 잠그고 다니는 것이 당연합니다. 도어락이 그 방법이겠지요. 두한 씨 삶에 집이 더욱 크게 다가왔음을 만납니다.

302호 현관문에 사진을 촬영하여 걸어 두기로 했습니다. 흑백사진 제안했습니다. 다른 가구원들과 함께 사진 찍었습니다. 현관문이 곧 대문이 되었습니다. 대문에 누가 사는지 이름 적어 놓듯이, 302호에는 대문 사진 걸었습니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셀프 인테리어 대작전은 대성공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모습이 되었습니다. 두한 씨의 땀과 노력이 있습니다. 두한 씨의 집입니다.“

엄마 초대해서 보여줘야겠어.”두한 씨가 어머님 이야기했습니다. 두한 씨가 지금까지 집 꾸민 이야기를 어머님에게 전했습니다. 어머님의 응원과 축하받았습니다. 두한 씨가 직원에게 어머님과 형님을 초대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젠 새로운 꿈을 꿉니다.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