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호주 대사관에서 제임스 최 호주 대사님과 함께. ⓒ임태욱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환경에는 이상향과 현실이 분명이 존재하고 있다. 우리는 이상향을 쫓아가고 목적과 목표를 이상향에 맞게 설정하고 최대한 가깝게 목표를 이루고자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이상향에는 괴리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이상향을 쫓고 따라가는 부분은 맞지만 현실과의 괴리가 크기 때문에 우리는 또 고민하고 때로는 포기할 때도 있다.

이상향은 생각만 할수록 걱정도 없고 행복한 세상처럼 느껴지고 때로는 천국과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특히 최근에 장애인 복지에서의 이상향과 같이 이슈가 되고 있는 나라는 호주이다. 호주는 장애인 등급제가 없이도 서비스중심, 개개인의 강점 중심으로 장애인의 자립을 실현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평소에 장애인 복지에 관심이 있었고 그저 장애인과 함께 한다는 것에 즐거웠고 설레었었다. 하지만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공부를 하고 되돌아서 생각해보니 장애인과 자립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였고 장애인과 자립에 관계가 있는 학문을 배워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평택대학교 재활상담학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다.

2년 동안 전공을 배우면서 장애인을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함께 가기에는 너무나도 어렵고 힘들고 좁은 길 이었다. 좀처럼 생각 하던 대로 되지 않은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장애인 복지의 최종적인 목표 자립을 위해서라면 꼭 배워야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열정만 가득했던 나에게 함께 전공을 배우는 학우를 통해 생각의 전환점이 생기게 되었다. 장애인을 바라볼 때 서비스를 제공해주면 장애인 당사자에게 좋은 일을 하고 복지서비스를 잘 제공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고 장애인을 바라볼 때 도움의 대상이고 시혜의 대상으로만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도중에 장애인 인권에 대해서 접하게 되었고 개개인(당사자) 입장에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상에 같은 사람은 없다. 각각의 사람들의 취향, 개성, 생각 등 모든 것들이 다르다.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어떤 취미를 좋아하는지 각각의 사람들은 모두가 다르다 특히 장애인도 개개인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장애인의 개개인 특성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지”에 대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하였고 고민은 더더욱 커지게 되었다. 사회복지 실습을 하면서도 장애인 복지관에서 장애인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서도 정말 장애인에게 필요한 서비스인지 고민을 하게 되었고 막상 현실에 부딪치니깐 장애인 개개인의 특성을 살리는 복지는 너무나도 멀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신한금융그룹과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주최하는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공모전을 알게 되었고 같은 고민을 하는 학우들과 함께 준비를 하게 되었다.

팀원은 지체장애 1명 , 뇌병변장애 2명 , 지적장애 1명을 포함한 총 8명이며 나사렛대 재활학과와 평택대학교 재활 상담학과 학생들로 ‘캐릭터(CharacTer)’ 팀이 만들어 졌다.

팀명은 ‘CharacTer’ 개성, 특성이란 뜻으로 장애인을 개성과 특성으로 바라봐 달라는 의미와 또한 대문자 “C”와 “T”는 customer의 소비자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공급자 중심인 현 사회에서 장애인을 클라이언트 관점이 아닌 소비자 관점으로 봐라봐 달라는 의미를 더 강조한 것이다.(원래 consumer인데, 팀 이름이랑 연관성을 지어서 팀의 목적을 분명하기 위해)

‘CharacTer’ 팀은 “등급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라는 연수 주제로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7일까지 호주 연수를 떠난다. 연수에서는 의료적인 판단이 아닌 개개인의 강점중심의 복지를 실현하고 있는 호주 NDIS(Nation Disability Insurance Schema 국가보험) 제도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연수를 준비하면서 열정으로만 부딪치던 우리에게는 한계점이 많이 있었다. 각각의 관련 논문과 시범사업을 살펴보면 하나같이 장애인 등급제를 폐지하고 개개인 강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된다고 명시는 되어있지만 문제점으로만 제시가 되어있고 아직까지 실행을 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있어서다.

더욱이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장애인 복지 방향성에 대해서는 어렵다고 판단을 하는 부분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때로는 좌절할 때가 종종 있었지만 장애인 복지에 대해서 공부하고 알아볼수록 더더욱 개개인의 강점 중심의 복지서비스가 제공되어야 된다고 생각이 들었다.

한국장애인재활협회에서 주관하는 국내캠프(연수)에서 장애인 안전에 대한 주제로 준비를 하고 있는 팀이 있었다.

그 팀에서는 장애인이 재난 시 어떻게 대피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뉴얼만 제작이 되어있었지 현실적으로는 재난 시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못하는 것이 대다수였다. 장애인에 대해서 우리는 한 구성원으로 바라는 보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너무 많이 있다.

이처럼 장애인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써의 역할과 한 인격체로써의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더더욱 개개인 강점중심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실현 가능성에 어려움을 느끼고 연수를 준비하면서 부족한 부분이 너무나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열정적으로 함께하는 팀원들이 있었고 주위에서 도와주고 지지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연수를 열심히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일 호주 대사관의 초대로 제임스 최 대사관님과 면담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주시고 우리가 유심히 지켜보아야 할 NDIS(Nation Disability Insurance Schema 국가보험제도)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를 해주셨다. 그리고 연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부분을 힘이 닿는 한 지원을 해주시고 도와주시겠다는 말씀에 큰 힘이 됐다.

장애와 비장애는 다름이 아닌 틀림이 아닌 차이이다. 장애인 각각의 개성(CharacTer)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고 꼭 존중 받아야 할 부분이다. 아직은 멀고 실현되기 어려운 이상처럼 보이지만 이번 연수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장애인 복지가 한걸음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이 글은 '2017 장애청년드림팀 6대륙에 도전하다' CharacTer팀의 임태욱님이 보내왔습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에이블뉴스 회원 가입을 하고, 취재팀(02-792-7166)으로 전화연락을 주시면 직접 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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