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렸을 때 집이 가난해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습니다. 제 나이 67세 서울농학교 특별반에 입학했습니다. 행복한 학교에 다니는 나는 행복한 학생입니다."

서울농학교가 지난 18일 여름방학을 앞두고 진행한 ‘2017 인왕예술제’ 속 고등부 1학년 박귀남 할아버지 씨의 인생 스토리 영상을 공개, 잔잔한 감동을 줬다.

박귀남씨(70세)는 배움의 시기를 놓친 만학도로 서울농학교에 입학해서 한글을 배우고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한다고 가르쳐주지 않은 공부, 집까지 가난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박 씨는 30세가 넘어서야 양복기술을 배웠다.

그러나 길에 있는 간판 이름이 뭔지, 핸드폰으로 오는 문자의 내용이 무엇인지 글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67세가 돼서야 학생이란 꿈을 이뤘다.

“가,,,나, 다, 라,....학교, 선생님....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직접 내 이름도 쓸 수 있게 되었고...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도 배웠습니다. 행복한 학생, 고 1-3 박귀남.”

한편, 서울농학교는 104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 특수교육의 산실로 지금까지 8000여 명의 농아인 지도자와 전문가를 배출했다.

이날 ‘인왕예술제’는 공연부문과 전시부문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학생들이 틈틈이 연습한 시낭송(수어로 표현), 무용, 난타, 마술, 댄스, 다함께 춤을 등을 공연해서 학부모와 지역주민 등의 환호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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