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뇌병변장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사소통권리 실현 등이 담긴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국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는 5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서울과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의 뇌병변장애인과 가족, 지원 단체 관계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뇌병변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갖고 결의문 내용을 발표했다.

매년 10월 첫째 주 수요일인 ‘세계뇌병변장애인의 날’은 뇌병변장애를 가진 당사자들이 비장애인과 똑같은 권리와 혜택,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평등권 등 6개 주제를 갖고 지역사회에 알리는 기념일이다.

결의문에는 2017년 뇌병변장애인 재활훈련지원센터 예산 확보, 의사소통권리 실현, 뇌병변장애인 생존권과 기본권 쟁취, 뇌병변장애인종합지원계획 수립을 위한 실천 등이 담겼다.

이들이 대정부 결의문을 채택한 것은 여전히 뇌병변장애인들이 사회차별의 중심에 놓여 의사소통권리, 노동접근권, 지역사회 참여 등 삶의 전 영역에서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 정부의 유사중복사업 정비와 서비스예산의 축소, 장애등급제·부양의무제, 장애인종합계획, 유엔장애인권리협약 불이행은 뇌병변장애인의 삶을 더욱 옥죄고 있는 실정이다.

한뇌협 이원교 부회장은 "뇌병변장애인들은 더 이상 집에서, 시설에서, 의사소통 권리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살 수 없다"면서 "2017 장애인 예산을 지켜내 뇌병변장애인 재활훈련지원센터 예산을 확보하고 의사소통권리를 실현하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 서명석 수석부회장은 "미국을 비롯한 국가에서는 언어장애인이 의사소통이 가능토록 보완대체의사소통(AAC) 지원체계가 마련돼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장애인이 알아서 하라고 하면서 적절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이후 의사소통권리가 지켜지도록 많은 분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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