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대디 장애인 김창율씨와 그의 두 아들 태양이와 우주.ⓒ에이블뉴스

다리가 불편한 지체1급 장애인인 김창율씨(52세). 그는 5년째 두 아들인 6살 태양이, 5살 우주를 키우는 ‘싱글대디’, ‘취업준비생’이다. 남들이 보기에는 힘든 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그지만 아이들의 효심 가득한 다툼에 웃음을 짓는다.

소아마비로 어릴 때 부터 목발을 짚었던 창율씨는 지난해 8월 교통사고로 어깨 회전낭대라 불리는 인대가 끊어지면서 휠체어를 타야만했다. 설상가상으로 그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직장을 그만둬야했고, 지천명 나이를 넘긴 나이에 두 아들을 홀로 키우는 싱글대디로, 백수가 됐다.

힘든 하루하루가 계속되던 어느 날, 그의 터닝포인트가 된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메일함에서 ‘초록여행’신청 메일을 받게 된 것. 여행의 파트너는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서로 알고 지내던 ‘싱글맘, 싱글대디’ 팬까페 동호회 회원들. 그들과 함께 떠난 속초여행은 너무나 즐거웠다.

직접 운전하면서 여행의 가이드로 보이는 창율씨에 대해 두 아들은 ‘우리 아빠 최고!’를 연발했다. 매일 아파서 힘들어하던 아빠가 두 아들에게 다르게 보이는 것만으로도 매우 기뻤다. 동병상련의 마음을 안주삼아 함께한 동호회 회원들과의 조촐한 술자리도 덤이었다.

초록이와 함께한 작은 여행, 창율씨의 인생은 달라졌다. 실업급여로 생활하며 취업을 위해 이곳저곳 이력서를 넣던 피가 마르는 하루하루에서 KBS 3라디오 방송 출연 이후 KBS 인간극장에 ‘나의 태양, 나의 우주’란 제목으로 방영된 것.

방송 이후 많은 따뜻한 손길에 창율씨와 두 아들은 다시 웃음을 찾을 수 있었다. 창율씨에게 초록여행은 내 인생을 바꿔준 ‘터닝포인트’였다.

기아자동차와 함께하는 초록여행은 27일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2014 초록여행 성과보고회’를 개최, 1년간의 초록여행에 대한 성과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성과보고회에는 기아자동차 김승진 전무, 에이블복지재단 백종환 상임이사, 국가인권위원회 장명숙 상임위원, 한국장애인재단 이채필 이사장 등을 비롯, 초록여행 고객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초록여행은 지난 2012년 6월말부터 차량 무상대여를 기반으로 유류지원, 기사지원 등의 서비스는 물론 차고지에 오기 힘든 중·장거리 거주자들에게 탁송서비스(홈투홈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초록여행을 통해 여행을 다녀온 장애인 및 동반가족 4186명으로, 이동거리는 24만9800km에 이른다.

특히 올해는 우정여행, 설날 귀성 이벤트, 친구와 함께한 여행 등 다양한 여행지원과 함께 관광지 편의시설을 점검하는 하모니원정대 2기 발대식, 광주전남 권역으로 확대하며 장애인 여행에 ‘초록 신호등’을 켰다.

이날 기아자동차 김승진 전무는 “지난 2012년 6월 5가족, 20여명이 처음 시작했던 초록여행이 지금은 만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이용해줬다. 그동안 아껴줘서 감사하다. 소식지와 정성스러운 후기 통해 저도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 기아차는 부산경남에 이어 광주전남으로 사업권역을 확대했고, 안전을 위해 올뉴카니발로 새롭게 교체했다. 앞으로 더 큰 행복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말했다.

에이블복지재단 백종환 상임이사는 “초록여행이 시작한지 2년이 조금 넘었는데 초록여행이라는 단어 자체가 장애인여행의 고유명사처럼 사용되고 있어 뿌듯하다. 장애인에게는 함께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는데 기아차가 우리와 함께 동행해주고 함께 달려줬다”며 “그동안 장애인 여행의 빨간불을 초록불로 만들어줬다. 앞으로 여행자 여러분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과보고회에서는 여름방학동안 활동해온 하모니원정대 2기를 대표해 정현희 학생, 초록여행 이용수기 공모전 수상자 대표로 김창율씨가 수상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에이블복지재단 백종환 상임이사.ⓒ에이블뉴스

기아자동차 김승진 전무는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도 더 큰 행복을 위해 힘차게 달려가겠다"고 말했다.ⓒ에이블뉴스

화니지니와 함께한 초록여행 성과보고회 토크콘서트 모습.ⓒ에이블뉴스

초록여행 성과보고회 이벤트행사에서 정답을 맞추는 장애인 모습.ⓒ에이블뉴스

‘2014 초록여행 성과보고회’에 참가한 내빈 및 참가자들의 단체 사진 모습.ⓒ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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