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안마사협회 김용화 신임 중앙회장. ⓒ에이블뉴스

“우리나라 시각장애인의 생존권인 안마사 제도를 발전시키고 안마업권을 보존하는 일에 진력을 다하겠다.”

대한안마사협회(이하 안마협) 김용화 신임 중앙회장은 16일 오후 국회도서관 지하 1층 강당에서 열린 중앙회장 이·취임식에서 이 같이 포부를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열린 중앙회장 선거에서 전체 4111명의 유권자 중 1102명으로부터 표를 얻으며 대한안마사협회 제20대 중앙회장으로 선출됐다.

김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우리나라 안마 마사지 시장규모는 연 1조원에 달하고 있으나 각종 무자격 안마사들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은 생계조차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골목마다 발마사지, 피부마사지 등의 프렌차이즈들이 늘어나고, 이로 인해 시각장애인들이 정작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는 것.

지난해 헌법재판소는 시각장애인에 대한 안마사 독점권이 합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김 회장은 “세계 유일의 안마 마사지 독점권을 회복해 시각장애인의 생존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정부에 시각장애인 안마업과 관련해 쓴 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김 회장은 “설 자리를 잃어 취약계층으로 내몰린 시각장애인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100만원 월급의 경로당 안마로 몰려들고 있다”며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김 회장은 “시각장애인도 직업에 대한 불안 없이 마음 편하게 살고 싶다”며 “사회적 약자를 지키지 못하는 공권력은 오히려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정부와 사회 기업에 시각장애인 안마사가 처한 어려운 환경을 올바로 알려 무자격 안마 행위 척결 및 지원책 등이 마련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또한 “시각장애인 안마사들이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해 나가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원내대표 전병헌 의원(사진 왼쪽부터)과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오제세 위원장,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 ⓒ에이블뉴스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여야 의원들은 시각장애인들의 복지, 노동권 확보 등을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민주당 원내대표 전병헌 의원은 “여전히 많은 도전과 험난한 길이 예상 된다”며 “시각장애인의 권익 활동을 추진해 가는데 있어 든든한 우군이자 동행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오제세 의원장은 “오늘이 시각장애인들의 안마업권 발전을 위한 첫걸음으로 생각된다”며 “복지위에서도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정록 의원은 “비전과 희망을 제시해 김 회장이 당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차원에서 안마업권 보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축사에 나선 정화원 전 의원은 시각장애인 안마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1급 시각장애인으로 17대 국회에 진출, 입법 활동을 벌였다.

정 전 의원은 “무자격 안마 프렌차이즈가 늘어나고, 이중 피부마사지 인력은 40만이 넘는 반면 시각장애 안마사는 7~8천명에 불과하다”며 “먼저 안마 인력을 더욱 늘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고등교육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침 등 보건의료 다루는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전공과에 침을 대입시키는 방안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각장애 안마사들은 교육과정 3년동안 안마 외적으로 침을 배우지만, 사회에서는 불법으로 처리된다는 것. 결국 정부가 침을 교육 시켜놓고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불합리한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정 전 의원은 “안마협과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힘을 합쳐 장애인표준사업장 형식을 도입하는 등 시각장애인 안마업의 활성화를 위해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안마사협회 취임식 앞서 열린 관현 맹인전통예술단의 식전공연.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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