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가톨릭대학교 캠퍼스에서 김경석 재활교사와 강승현 학생이 보행훈련을 실시하고 있다.ⓒ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

“막상 대학에 합격했지만 혼자서 어떻게 학교를 다니나 막연했는데 이번 캠퍼스 보행 훈련을 받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어요”

올해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강승현(시각장애 1급, 21세) 학생이 캠퍼스 보행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신동렬, 이하 한시복)은 삼성화재안내견학교와 함께 ‘2013년도 신입 시각장애 대학생을 위한 캠퍼스 보행’을 실시하고 있다.

‘캠퍼스 보행’이란 대학에 입학하는 시각장애 학생이 낯선 대학 캠퍼스 환경에서 학업에 필요한 교내 시설들의 위치 및 이동 경로를 파악하게 함으로써 대학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보행 지도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2006년 처음 실시해 올해로 8년째 진행하고 있는 캠퍼스 보행은 대구대, 단국대, 공주대, 우석대 등 시각장애 학생이 입학한 전국의 대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난 1월 28일에는 부천 가톨릭대학교 특수교육학과를 진학하는 강승현 학생이 캠퍼스 보행을 실시했다.

강승현 학생은 1박 2일간 한시복 재활훈련팀 김경석 재활교사와 함께 4년동안 지낼 캠퍼스 이곳 저곳을 보행했다.

먼저 대학내 각 건물의 위치와 지리를 촉각지도로 인지했고, 이어 기숙사에서부터 강의실, 종합 행정실 건물 등 대학생활에서 필요한 곳을 중점으로 이동 경로를 실제로 보행하며 공간적 배열을 몸에 익힐 수 있도록 보행훈련을 진행했다.

또한 김경석 재활 교사와 함께 학과 사무실과 담당 교수실을 찾아 학업에 대한 상담을 받기도 하고 장애학생지원센터를 방문해 편의시설 보완에 대한 조언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승현 학생은 “낯선 곳에서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에 걱정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재활선생님과 함께 1박 2일간 대학교 캠퍼스 내 이곳 저곳을 미리 보행 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 캠퍼스 보행 훈련에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캠퍼스 보행을 진행한 김경석 재활 교사는 “시각장애 학생들이 흰지팡이에 의존한 채 새로운 곳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시각장애 학생들이 빠른 시일 내 대학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흰지팡이 보행능력 이외에 대학교 내 장애학생 지원 및 편의시설 보완 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도 신입 시각장애대학생을 위한 캠퍼스 보행’은 3월 초까지 진행된다. 보행훈련은 전맹 학생은 2일, 저시력 학생은 1일 기본으로 하며 보행교사가 일대일 보행 지도를 실시하고, 안내견을 통한 캠퍼스 보행도 상담 후 훈련 여부를 결정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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