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덕경 중앙회장이 14일 오전 퇴임식에서 담담히 퇴임사를 밝히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고 장기철 회장의 뒤를 이어 그동안 한국지체장애인협회를 이끌어왔던 박덕경 회장이 14일 자신의 모든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박 회장은 14일 오전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3층 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중앙회 직원들에게 “지난 4년 동안의 기쁨과 눈물을 함께했던 너무나 자랑스럽고 소중한 여러분을 뒤로하고 떠나려 한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1986년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발기인으로 참여해 서울특별시협회장을 역임한 박 회장은 고 장기철 회장이 2005년 9월 6일 지병으로 타계한 뒤 그해 10월 11일 치러진 제5대 중앙회장 보궐선거에 당선돼 그동안 장 회장의 잔여임기를 수행해왔다.

박 회장은 자신의 뒤를 잇게 되는 김정록 중앙회장 당선자에 대해 “제 후임으로 취임하시는 김정록 중앙회장님은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는 탁월한 안목으로 사업에 성공한 CEO 지휘관”이라며 평가했다.

또한 “개혁에 대한 열정과 꿈과 희망의 복지를 갈망하는 힘 있는 우리의 지도자”라며 “산적한 장애인복지현안들을 누구보다 잘 풀어가시리라 기대하며, 저에게 보내주셨던 것처럼 김정록 중앙회장님을 향한 여러분의 변함없는 성원과 지지를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16개 시·도 협회장, 232개 시·군·구 지회장, 38개의 시설장들에게 “장애인 권익보호와 인권운동은 우리가 불법·탈법 비리를 특권인 것처럼 이용해 온 것이 우리의 수치였다는 것을 알리고 차별없는 세상, 장애인이 행복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임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특히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말을 인용해 “책임감이 있는 이는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이 없는 이는 역사의 객이다”라고 전하며 “냉소적인 조직의 객(客)이 아니라 조직의 주인이라는 신념과 각오로 장애인 복지를 위한 혼신의 힘을 다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으로 “앞으로 저는 한국지체장애인협회의 평범한 회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면서 “지장협의 발전을 위해 장애인들이 행복한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제게 허락한 생이 끝날 때까지 미력하나마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회장의 뒤를 잇는 김정록 중앙회장 당선자는 15일부터 공식 임기를 시작하고, 오는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취임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덕경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이 중앙회 직원들과 마지막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박덕경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이 중앙회 직원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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