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에서 장애인을 위한 청사진을 밝히고 있는 정치인. ⓒ샘

지난 7월 26일 미국 최대의 장애 단체인 'AAPD' 22주년 기념 행사가 캐피털 힐(의원 집무실과 행사장들이 있는 지역)캐넌 빌딩 3층 연회장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국 장애문제에 있어서 가장 큰 성과를 올린 상원의원 탐 하킨을 비롯해 수 많은 정치인들이 연사로 초청되어 장애인 문제에 대한 장미빛 청사진을 밝혔다

이번에는 특별히 장애 취업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한 정치인은 직업학교를 열어 40여명을 가르쳐 놓고 각 곳에 이력서를 내 보았으나 한곳도 면접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을 예를 들며 장애 취업 문제가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첫 회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참석한 탐 하킨 상원의원은 아직도 미국이 장애 문제에 있어 개선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런던에는 모든 택시가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미국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점과 수영장도 장애인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장애 취업 문제에 있어서 앞으로 5년 안에 장애 취업 인구를 20%를 높인다고 천명해 청중으로부터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지금 교육부 등 다양한 부서에서 최고의 자리를 맡고 있다. 그 모든 부서의 힘을 모아 일을 추진하겠다는 말을 해 청중으로 하여금 더 큰 신뢰를 얻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정치인들과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10년 안에 미국은 장애 문제에 있어 엄청난 개선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AAPD는 장애 정치 문제를 다루는 기관으로 정치적으로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단체다.

그래서 수 많은 정치가들이 관심을 갖는다. 장애 제도를 개선한 정치인들을 치하하는 반면 정치가가 장애 문제를 잘 못 다룰 때는 강력하게 항의를 하기도 한다. 단체가 그런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백악관에서는 물론 각 당에서 수많은 정치인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단체에 관심을 갖는다.

영향력이 큰 단체인 만큼 대기업들의 지원도 대단하다. 후원 대기업 리스트만해도 줄잡아 백개도 넘었다. 그 중에 일본 기업은 많은 데 한국 기업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몇 년전 행사에 참여해 평소 가깝게 지내는 직원에게 왜 한국 기업들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샘이 좀 연결해 봐' 라고 말했다.

할 수만 있다면 그렇게 라도해서 민간 외교를 펼치고 싶다. 일본이나 미국의 눈치빠른 기업들은 장애 문제를 통한 로비가 사람들을 얼마나 깊게 결속 시키는 지를 알아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AAPD에서 세인의 가장 큰 관심을 사고 있는 프로그램은 대학생 인턴 제도다. 매년 미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 10명을 선발해 정치와 정책에 대해 배우는 기회를 갖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의 빌게이츠 재단과 일본의 미쓰비시 전자가 재정적인 지원을 해 장애인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함과 아울러 인턴 기간 동안의 모든 비용을 담당해 준다.

탐 하킨 상원의원이 기자에게 다가와 반갑게 악수를 했다. 기자가 대학 재학시 인턴으로 뽑혀 그의 사무실에서 일한 인연 때문이다.

그가 유난히 내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행사에도 많이 데리고 다녀 그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의 동생은 청각장애인이다. 무척 똑똑한 동생인데도 말을 못하니까 사회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는 정의감에 불타 장애 문제에 뛰어 들어 열정적으로 일을 처리해 나갔다.

미국에 1992년부터 모든 텔레비전에 자막을 넣게 한 것도 그다. 미국 장애법인 ADA를 제정하는 대도 제일 큰 역할을 한 그다. 그가 아니었으면 미국 장애인 제도가 지금처럼 발달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행사를 마치고 다과를 들며 교제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미국의 장애 제도 발전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어느 해 보다도 밝은 표정들이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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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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