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상용 소망공동체 원장(첫째줄 왼쪽에서 두 번째) 생전 모습.ⓒ충남도

일평생 장애인복지를 위해 헌신한 정상용(56세) 소망공동체 원장이 지난 1월30일 새벽 영면, 장례를 치렀다.

고(故) 정 원장은 장애인이기에 장애인들의 힘들고 어려운 심정을 누구보다 잘 이해했고, 자신의 일신을 돌보기보다 남을 먼저 배려하는 아름다운 삶을 살았다.

충남 공주 출신의 고 정 원장은 충북대학교 체육교육과 1학년 재학 당시인 1978년 행글라이더 추락 사고로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지 못하는 지체1급 장애인이 됐다.

이후 종교에 귀의해 비장애인도 어려워하는 농촌 아이들을 위한 독서교육과 계몽운동에 힘쓰기 시작했다. 고 정 원장이 장애인 복지사업에 몸을 담은 것은 지난 1989년 장애인 단체인 ‘소망회’를 창립하면서부터다.

고 정 원장은 입으로 글을 쓰는 구필(口筆) 서예를 시작했고, 글샘 장성연 선생의 지도로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매진해 매년 소망회 장애아와 함께 작품전을 열기도 했다.

지난 1991년에는 중증장애인시설인 ‘소망의 집’을 설립하고, 이를 토대로 2002년에는 소망의 집이 사회복지법인 소망공동체로 거듭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고 정 원장의 열정에 힘입어 소망공동체는 지난 2007년 보건복지부에서 시행하는 전국 장애인거주시설 평가에서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했으며, 지난 2009년에는 ‘올해의 장애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소망공동체에는 50여명의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지난해 장애인과 관련해 좋지 못한 사건 사고들이 전국을 어수선하게 했는데 고 정상용 원장의 고귀한 헌신은 장애인복지발전을 위한 귀감이 되어 왔다”면서 “앞으로도 고 정 원장의 헌신을 거울삼아 장애인복지 발전을 위해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나아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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