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제1회 검정고시에서 고등학력으로 최종합격한 변재민 씨(뇌병변장애)를 위한 졸업기념식이 지난 18일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에서 개최됐다.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

“고졸 검정고시 합격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발판으로 올해부터 적극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인권강사 활동 또한 열심히 해 볼 생각이다. 앞으로 나와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차별 없는 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애써 보려고 한다”

2021년 제1회 검정고시에서 고등학력으로 최종합격한 변재민 씨(뇌병변장애)를 위한 졸업기념식이 지난 18일 한빛장애인평생교육원(이하 교육원)에서 개최됐다.

변 씨는 장애의 특성상 읽고 쓰는 것이 힘들고 발음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서 고졸합격의 결실을 보기까지 포기하고 싶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주변에서는 ‘자꾸 떨어지는데 왜 시험을 보려고 하느냐’,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라’고 권유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재민 씨에게는 대학 진학의 목표가 있었다.

“2000년도부터 초등검정고시 공부했어요. 2018년에 고졸검정고시 5과목 합격 이후에 국어,수학이 어려워 6회에 걸쳐 시험을 봤는데 떨어져서 포기하고 싶었어요. 지치고 힘들 때마다 상담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은 교육원 원장님 감사해요. 검정고시를 지도해주신 선생님들께서 포기하지 말라고 끝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했어요. 고등학교 졸업 학력 받아서 너무 기쁘고 뿌듯해요.”

검정고시 시험을 앞두고 재민 씨는 교육원 사무실을 찾아와 공부가 너무 어렵다며 정확치 않은 발음으로 깊은 한숨을 내뱉고는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교육원 관계자는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그 눈물에 지나온 노력에 대한 인고의 세월이 묻어나온다. 장애를 딛고 매 수업시간 충실히 참여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알기에 가슴 한켠이 아려왔다”고 전했다.

변재민 씨는 2000년부터 장애인생활시설에 거주하며 초등학력의 검정고시를 준비해왔다. 그 결과 지난달 10일 진행된 2021년도 제1회 고졸 검정고시에서 합격의 기쁨을 맛봤다.

재민 씨는 “시설에서 가족처럼 살갑게 관심을 가져 준 사람이 있어 포기보다는 ‘다시 또 한번’을 마음에 새기면서 노력할 수 있었던 것은 이제 자랑스런 후일담이기도 해서 특별히 언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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