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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여성 척수장애인 ‘멈추지 않는 휠체어’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0-04-21 14:32:12
경상남도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강다현 사원(26세).ⓒ한국척수장애인협회 에이블포토로 보기 경상남도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강다현 사원(26세).ⓒ한국척수장애인협회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가 최근 경상남도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 강다현(26세) 사원을 만나 ‘청년 척수人을 만나다’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Q.안녕하세요. 척수손상이 언제,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A.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3살 무렵,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던 저희 집에 주유를 하러 들어오던 8t트럭에 치어 병원으로 이송되었어요. 그 후 저는 휠체어와 함께하는 삶을 살게 되었죠.

최근까지도 경상남도 거창에서 지내다보니 장애에 대한 것을 전혀 몰랐고 정보에 대한 것도 얻는 것이 힘들었어요. 그건 저뿐만 아니라 가족도 마찬가지 였어요(웃음).

Q.경상남도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와 어떻게 만나게 되셨나요?

A. 2017년쯤에 한지공예 수업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 수업의 선생님이 척수장애인이셨고 척수장애에 대해 처음으로 저에게 설명해주셨어요. 그 때 처음으로 제가 척수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선생님이 척수장애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나 노하우뿐만아니라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그 후 경상남도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에 척수장애인 직원을 뽑는다는 소식을 듣고 이력서를 넣고 당당히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제가 초기·칩거척수장애인의 일상복귀를 위해 도움을 주는 담당자가 되었으니 신기할 따름이에요.

Q.성공적인 일상복귀로 활기찬 삶을 지내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A.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는 두려움이 컸어요. 저희 집은 거창이고 회사는 진주여서 혼자 타 지역에 나와서 산다는게 두렵고 부담스러웠어요. 마음속에는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막상 하려고 하니 ‘잘할 수 있을까?’ 걱정되더라고요. 거창에 있는 본가에 살 때는 밥이나 빨래같은 집안일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었거든요.

거창에서 진주를 왔다갔다 통근해야하나 고민 했지만 ‘혼자 살아보자!’ 용기를 냈어요. 사실 엄마가 진주에 일자리를 구해서라도 저의 자립생활을 돕겠다고 해주셨거든요. 그 때 ‘아! 이제 난 어엿한 성인이고, 언제까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을 순 없어!’ 라고 생각했고 혼자서 자립해야겠다라는 굳건한 용기가 생겼어요. 그렇게 시작한 자취생활이 벌써 3년째랍니다.(웃음)

Q.최근 몸에 맞는 활동형 휠체어를 처음 타게 되셨다면서요?

A. 저는 활동형 휠체어가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거창에서는 활동형 휠체어를 타는 사람을 본 적도 없고 장애인체육대회같은 행사도 가본적이 없었거든요. 학교생활 할 때는 병원용 휠체어를 타고 다녔어요. 휠체어는 다 같은 휠체어인줄 알았어요.

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에서 처음으로 다른 척수장애인분들을 만났는데 왜 이런 휠체어를 타고 다니냐고 엄청 혼났었어요. 그래서 활동형 휠체어를 구입하고 싶었는데 경제적인 여건이 안됐죠. 저는 척추측만이 심하고 관절구축도 있어서 맞춤 활동형 휠체어를 타야 되거든요. 그런데 공단지원금은 턱없이 부족하고, 제가 부담할 수 있는 형편도 아니었어요. 불행 중 다행히도 경남척수장애인협회에서 남성 척수장애인분이 아주 오래전에 썼던 휠체어를 얻어주셨어요. 병원용 휠체어를 타던 저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었죠.

저의 업무가 초기·칩거 척수장애인을 직접 만나 상담하는 출장이 많다보니 어깨랑 손목에 무리가 많이 갔었어요. 병원용 휠체어보다는 좋았지만 여전히 무겁고 남자분이 타던거라 제 몸에 맞지는 않아 자세도 안좋아지고 불편했어요. 그러다 최근에 ‘사랑의 휠체어’를 지원받아 제 몸에 맞추어진 활동형 휠체어를 타게 되었어요.

저는 너무 어렸을 때 다쳐서 신체 변형이 많이 생겼는데 활동형 휠체어로 바꾼 후 올바른 자세로 변화한게 눈에 보일정도로 교정이 많이 된 거 같다고 주변에서 한눈에 알아봐주시더라고요. 나의 몸에 딱맞게 맞춰진 휠체어의 중요성을 몸소 깨닫게 되었어요. 지금은 이 휠체어로 가볍고 자유롭게 더 많은 초기·칩거 척수장애인들을 만나기위해 쌩쌩 달리고 있답니다!

Q.초기·칩거 척수장애인을 만나시는 일을 하시는데, 기억에 남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A.어느 날, 병원 사회복지사 선생님이 경상남도척수장애인재활지원센터로 연락을 주셨어요. 사촌동생이 교통사고 후 척수손상을 입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바로 센터로 전화를 주셨다고 하셨어요. 저와 비슷한 나이대여서 더 관심이 많이 갔어요.

초기의 장애수용, 사고 후 자신을 받아드리는 과정이 굉장히 어려운데 센터를 만나고 그 친구가 하루하루 달라지는게 눈에 띄게 보였어요. 예전에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러면서 점점 변화하고 좋아지는 모습이 보여 제가 더 기분이 좋았답니다. 처음에는 척수장애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만을 얻길 원하셨는데 동료지지, 전환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일상복귀를 하셨죠. 특히 올해는 대학교에 입학했어요. 또 입학과 동시에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어 새로운 일상을 살아가게 되었어요.

하고 싶은 것, 미래를 함께 꿈꾸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젊은 척수장애인을 만나는게 저 또한 좋았고 이렇게 변화하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풀어나가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경남지역에서 활동형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젊은 척수장애인들을 거의 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아직 만나지 못한 청년 초기·칩거 척수장애인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제가 만났던 사례처럼 이렇게 청년 척수장애인들이 밖으로 나와 함께 생활하고 평범한 일상생활을 다시 되찾았으면 좋겠어요.

Q.청년척수장애인으로서 ‘이게 필요하다!’ 하는 것이 있을까요?

A. 20대 또래의 척수장애인들과 함께 일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또한 청년 척수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됐으면 좋겠어요. 지역 특성상 어르신이 많다보니 모든 초점이 어르신에게만 맞추어진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 보니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들이 잘 보여지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아요. 청년장애인도 충분히 활동적이고 많은 일을 할 수 있거든요. 앞으로 직장생활을 할 때 청년 척수장애인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2020년의 계획이나 목표가 궁금해요.

A. 사회복지 전공을 목표로 대학교를 준비하고 있어요. 초기·칩거 척수장애인에게 좀 더 전문적으로 도움이 되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또 목표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제가 해외여행을 한번도 안가봤거든요(웃음). 혼자서 해외여행을 가보고싶어요.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으로도 해외 어디든 잘 다닐 수 있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유튜브 동영상을 찍어보려고 해요.

이렇게 작지만 저를 통해 다른 청년 장애인들이 일상생활을 복귀하는데 동기부여가 된다면 너무 뿌듯할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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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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