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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커플 성생활 “언제나 운동 같아요”

미국 뉴모빌리티 매거진 제시카·레이 커플 인터뷰

“솔직함과 개방성, 관계 더욱 친밀해지는데 도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3-22 14:00:27
척수장애인 제시카, 레이 커플(출처:http://www.newmobility.com/2018/02/couples-we-love).ⓒnewmobility 에이블포토로 보기 척수장애인 제시카, 레이 커플(출처:http://www.newmobility.com/2018/02/couples-we-love).ⓒnewmobility
부상, 질병 등 다양한 상황에서 의해 바퀴 달린 삶에 매인 장애인들은 주위로부터 성관계나 애정관계에서 ‘남들만 못한’ 경험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넘칠 만큼 들어왔다.

만약 당신이 휠체어를 타고 있는데 섹스나 애정관계를 원한다면 당신에게 항상 열려있다는 것을 잊지 말 것. 약간 다른 형태를 할 수는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는 최근 ‘척수장애인 Sex and Life 재활세미나’를 통해 미국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위한 매거진 뉴모빌리티에 지난달 보도된 ‘우리가 사랑하는 커플들’ 기사(http://www.newmobility.com/2018/02/couples-we-love/)를 번역해 공개했다. 이중 미국의 휠체어 사용 장애인 커플 제시카레이의 인터뷰 전문을 싣는다.

“언제나 운동 같아요!”

다음과 같은 일이 실제로 있다고 한다면, 누구든 농담으로 받아들일 법 하지 않을까. 휠체어 두 대가 나란히 바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온다든지, 바르셀로나로 갔다든지 하는 일 말이다.

아니면, 휠체어에 탄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고, 마라톤을 하고,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디즈니월드에서 멋진 섹스를 했다고 한다면? 과연 믿을까? 하지만 이는 농담이 아니라 실제로 있었던 일이 맞다. 바로 제시카레이에게 말이다.

“저 사람은 우리가 환자 모임에서 맨 처음 만났다고 기억하더라고요. 빨간 머리였다면서요. 그런데 전 그때 빨간 머리가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때 저 사람이 누구한테 작업을 걸고 있었는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 아니에요.”

제시카는 31세의 T2 불완전 하지마비 환자로, 척수종양 수술 후 후유증이 남았다. 수술 후 그녀는 멘토로 일하던 레이를 만났다.

그는 본디 소방관이자 응급구조사로, 8년 전 오토바이 뺑소니 사고 이후로 T6-7 불완전 하지마비를 겪었다. “처음에 전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열심히 노력하라며 절 떠밀었거든요. 바닥에 누웠다 다시 일어나라고 계속 시켰어요.” 제시카가 말했다.

“진짜로 해낼 줄은 몰랐는데, 해내고 말더라고요.” 레이가 말했다. 그는 그가 이 특별한 여성에게 반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들은 척수손상 커뮤니티에서 겹치는 친구가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km 마라톤, 핸드사이클링, 여행 등 활동적인 액티비티에 대한 공통의 관심을 발견했다.

“저는 여행을 정말 좋아하는데, 레이는 어딜 다녀본 경험이 없더라고요. 지금은 저한테 옮아 여행광이 된 것 같아요. 저희 지금 막 바르셀로나에서 돌아오는 길이에요!” 제시카가 말했다.

레이와 만나기 전, 제시카는 그다지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었다. “제 관심사엔 없었어요.” 그녀가 말했다. 재활치료와 휠체어에 적응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제시카 보다 오래 휠체어 생활을 한 레이는 몇 번 데이트해볼 기회가 있었지만, 어려움을 겪었다고 실토했다.

휠체어를 타고 데이트를 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레이가 말했다. “상대방이 마음을 닫는 경우가 많았고, 만일 마음을 열어준다고 해도 그쪽 부모님이 저를 받아들여주지 않았어요.”

두 사람은 순식간에 마음이 통했다. 레이휠체어 농구, 썰매 하키, 럭비, 테니스 등 활동적인 생활을 했고, 제시카를 iFLY 실내 스카이다이빙의 세계에 입문시켜주기까지 했다. “그는 제 가장 친한 친구이자, 휠체어를 타는 것에 대해 모든 것을 가르쳐준 선생님이에요” 제시카가 말했다.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어려운 이를 돕는 일에 열심인 그들의 관계는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더욱 강해지며 끈끈해지고 있다.

척수장애인 제시카, 레이 커플(출처:http://www.newmobility.com/2018/02/couples-we-love).ⓒnewmobility 에이블포토로 보기 척수장애인 제시카, 레이 커플(출처:http://www.newmobility.com/2018/02/couples-we-love).ⓒnewmobility
간혹 그들은 다른 커플들이 상상도 하지 못할 차원의 일도 서로 돕곤 한다. 예를 들면 실수로 샌 상대방의 소변 뒤처리를 해준다든지, 제시카가 아플 때 레이가 관장을 도와준다든지 하는 일들 말이다.

“전 상관 안 해요. 인체에 대해 호기심이 많거든요.” 레이가 말했다. “전 소방관이자 응급구조사였잖아요. 제시카가 심한 설사를 앓고 있으면 전 상관 않고 도와요. 그녀가 더 안전해지고 좋아지길 바라니까요.”

“전 제가 매일 어떤 상황을 겪는지 잘 이해해주는 사람과 사랑에 빠졌어요.”

이러한 솔직함과 개방성은 성생활을 포함한 모든 면에서 두 사람의 관계가 더욱 친밀해지는 데에 도움을 줬다.

그들은 매우 왕성한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 “사고 전의 저였다면, 섹스 도중 방귀를 뀌는 일은 참을 수 없을 만큼 끔찍했을 거예요. 지금 저희는 그쪽 관련해선 컨트롤할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서로에게 더 많은 걸 개방할 수 있어요.” 레이가 말했다.

“하하, 정말 재난 급 상황들도 많았어요.” 방귀를 뀌었던 일화를 공개하며, 제시카가 말했다. “제가 ‘누구한테서 난 소리야?’라고 물으니까. 레이가 ‘나!’라고 하더라고요.” 제시카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들 자신의 호기심과 다양한 것을 시도해보려는 태도는 새로운 발견으로 이어졌다. 제시카는 섹스가 경련에 도움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질을 통해서는 감각을 느끼지 못하는 반면 클리토리스의 민감도가 증폭되었다. 그녀는 결국 입으로 하는 애무를 통해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었고, 레이뿐만 아니라 자신도 흥분의 경험을 가질 수 있다는 발견에 이르렀다.

레이는 자극에 의해 흥분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여기까지 도달하는데 시간이 꽤 걸려 불만스러웠다. 마이애미 프로젝트에 방문하고 전기자극요법을 시도해본 결과 좀 더 수월해질 수 있었다.

척수장애인 제시카, 레이 커플(출처:http://www.newmobility.com/2018/02/couples-we-love).ⓒnewmobility 에이블포토로 보기 척수장애인 제시카, 레이 커플(출처:http://www.newmobility.com/2018/02/couples-we-love).ⓒnewmobility
두 사람은 사지마비 환자로서, 그리고 다양한 모험을 시도하는 커플로서, 성생활은 항상 “언제나 운동 같아요!” 라고 그들은 말한다. 제시카가 위에 앉고 레이가 그녀의 엉덩이를 움직여주는 방법, 그리고 레이휠체어에 앉고 제시카가 그 위에 앉는 방법 둘 다 성공적이었다.

“이 사람이 침대 가장자리까지 휠체어를 당겨오면, 전 그냥 슥 미끄러져 올라가면 돼요. 그런데 제 다리는 좀 조심해야 해요. 언제 한 번 휠체어 바퀴 때문에 온 다리에 멍이 들었거든요.” 제시카가 말했다.

시알리스도 발기를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두 사람은 농담을 했다. “어쩔 땐 지금이 때가 아닌데 치고 올라와요” 레이가 말했다.

“가만히 있다 다음날에서야 밖에 나갔는데 갑자기 치고 올라오기도 해서, 제가 막 ‘자기야 좀 가려줘!’ 하거든요.” 두 사람은 웃었다. “제가 술을 마시고 이 사람이 시알리스를 복용한 날은 끝내주는 밤이 되는 거죠!” 제시카가 말했다.

제시카레이는 육체적인 관계의 만족감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레이는 육체관계에 앞서 제시카에게 마사지를 해주거나, 앞으로 그녀에게 해주고 싶은 일들에 대해 속삭여주기도 한다. “한 번은 제가 한 말을 앵무새처럼 똑같이 따라 한 적도 있지만요. 더 노력해야 할 부분입니다.” 제시카가 농담을 던졌다.

이는 두 사람의 관계에 있어 궁극적인 결론이기도 하다. “이건 계속 노력해나가야 할 작업이에요. 자신의 신체를 재발견하고 장난쳐보기도 하면서요.”그들이 말한다. “그러면 서로의 몸에 대해 굉장히 잘 알아가게 돼요. 노력의 의미가 충분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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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lovely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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