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독산동 두산초등학교 투표소에서 고민수씨가 투표를 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제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일인 9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두산초등학교 투표소. 장애인유권자 고민수씨(뇌병변1급·남·34세)를 투표소로 이끈 것은 정권을 교체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

투표권이 생겼을 때부터 한번도 빠지지 않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온 고씨. 이번 대선의 경우 정권교체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동이 힘듬에도 불구하고 투표소를 방문했다. 고씨는 금천장애인자립생활센터의 도움을 받아 투표소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고씨는 "지난해 발생한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때문에 우리나라가 혼란에 휩싸여있다. 이들은 권력을 사익에 사용했다. 때문에 우리나라를 더 안정적이고 발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 투표를 하러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는 이미 결정했다. 후보를 선택하면서 중요하게 본 것은 후보들이 제시한 복지공약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복지지출이 다른 OECD국가에 비해 한참 못 미친다"면서 "19대 대통령 당선자는 복지 지출을 OECD평균 수준으로 올려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뽑히는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처럼 비선실세를 두거나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나는 운이 좋게 활동지원서비스를 많이 받지만 다른 중증장애인들은 서비스 시간이 부족하다. 활동지원서비스를 받지 못해 죽은 송국현씨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이 부분을 신경써 달라"고 당부했다.

안천중학교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한영흠씨가 기다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독산동 안천중학교 투표소에서 만난 다른 장애인유권자 한영흠(지체1급·남·57세)씨 역시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마음에서 투표소를 찾았다.

한씨는 "박 전 대통령은 5년이라는 시간을 허투로 썼다. 결국 나라가 이 모양이 됐다. 국민들을 위해 진정으로 일할 대통령을 뽑기 위해 몸도 안좋은 상태에서 나와 투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대통령 후보를 고를 때 중점적으로 본 것은 복지공약이었다. 그 중에서도 당사자들에게 중요한 장애인연금을 유심히 봤고 분열된 국민들을 통합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인물인지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10일 새벽 2~3시 사이에는 당선자의 윤각이 나타난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실수를 저질렀기 때문에 (후보를 고르는데)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면서 "이번에 선출되는 대통령은 국민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대통령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19대 대통령 선거를 뽑는 투표는 전국 1만 3964개의 투표소에서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투표는 반드시 주소지 관할에 지정된 투표소에서 해야하며 투표소 위치는 선관위가 각 가정에 발송한 투표안내문이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인터넷 포털사이트, ‘선거정보’ 모바일 앱의 ‘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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