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엽기적인 그녀2' 시사회장에서 만난 배우 차태현과 경민군 모자.ⓒ에이블뉴스

“차태현씨, 2년전 우리 경민이를 기억해주시고, 다시 불러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지난 2014년, 2살 때 발병한 근육병으로 인한 수술로 병원생활을 졌던 하경민(남, 15세, 대구시)군의 유일한 즐거움은 1박2일이었다. “차태현 아저씨를 한 번만 보는게 소원”이라던 아들의 소원에 어머니 김소점(43세)씨는 차태현 팬클럽 게시판에 글을 남겼다.

‘우리 아들의 소원은 차태현씨를 한번만 보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들어주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두 차례 글을 남기고 난 뒤,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경민군이 입원해있던 고대구로병원에 차태현이 방문해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이들 모자에게 시사회 초대도 했다. 그들의 인연은 그것으로 끝난 것은 아니었다.

몇일 뒤,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실에 실려간 경민군을 위해 다시 병원을 찾은 차태현은 경민이의 손을 꼭 잡아주며 힘을 실어줬다. 이들의 사연은 2014년 10월30일 ‘배우 차태현, 근육병 팬 위한 남모를 선행’이라는 제목으로 본지에 보도된 바 있다.

그 뒤 2년이 흐른 후, 잊혀지는 줄만 알았던 경민군과 차태현의 인연은 또 한번 이어졌다. 최근 ‘엽기적인 그녀2’로 다시 돌아온 차태현이 지난 11일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시사회에 경민군 모자를 초대한 것.

김소점씨는 “소속사에서 시사회 티켓을 여러장 보내와서 경민이와 같은 상황의 친구들과 보호자 총 6명이서 함께 갔다. 왕복 9시간이 걸리는 거리임에도 차태현씨를 만난다는 생각에 경민이는 너무 들떠했다”며 “차태현씨는 호흡기를 떼고 휠체어 탄 경민이의 모습에 감사하다고 했다. 우리가 더욱 감사했다. 너무 인간적이고 고마우신 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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