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를 76일 앞두고 대구지역 예비후보에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과 희귀암을 이겨낸 중도장애인이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지역 최초 전동휠체어 선거운동=먼저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이 지역 최초로 도전장을 내민 이경선씨(지체1급, 만 56세).한국장애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이기도 하다.

이씨는 지난 5일 새누리당 대구광역시의회의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며, 전동휠체어를 타고 지역민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이씨는 지역구인 대구 달서구 상인 123동, 도원동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왔으며, 중증장애인으로써 장애인복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의회 활동을 하고 싶어 이번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대구광역시의회의원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경선씨.ⓒ에이블뉴스

이씨는 “대구 쪽이 장애인복지가 소외돼있다. 보통 장애인복지예산이 중앙에서 내려오는게 있고, 지자체 자체에서 편성하기도 하는데 대구는 따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애인이 외부활동을 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커피숍 턱 등 편의시설이 좋지 못하다. 아무래도 제가 장애인이다보니까 이런 부분에 있어서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이씨는 한국장애경제인협회 대구경북지회장이자, 장애인기업 판로지원 비영리 온라인오픈마켓을 운영 중에 있다. 때문에 장애인기업 육성 및 장애인창업을 위해서도 힘쓰겠다는 각오다.

이씨는 “아무래도 장애경제인협회 쪽에 있다 보니 장애경제인을 위한 정책에도 관심이 많다”며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것은 장애인기업 공공구매, 판로촉진을 위한 시 차원의 장애인기업활동촉진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씨는 “제가 대구지역 전동휠체어를 타고 선거운동하는 것이 최초로 알고 있다. 제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편의시설상의 어려움 등을 사진으로 남겨서 나중에 중증장애인 후배들이 더 많은 출마를 할 수 있게 돕고 싶다”며 “중증장애인으로써 선거활동의 장벽이 있다는 것을 문제제기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일한 장애인 단체장 후보=새누리당 대구 북구청장 예비후보에는 공직생활 중 장애를 갖게된 배광식씨(만 54세, 언어‧시각4급)도 눈에 띈다.

배씨는 새누리당에 단체장 후보로 등록한 유일한 장애인이기도 하다.

대구시 북구청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배광식씨.ⓒ선거사무소

배씨는 대구 능인고등학교, 경북대학교를 졸업 후, 1982년 제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하며, 통일부 행정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배씨는 대구광역시청 사회진흥과 과장, 경제정책과 과장을 역임하며, 대구지역 최연소인 39세의 나이로 경제산업국장으로 승진하며 총망받는 공직자로써 인정받았다.

그러나 2001년 그는 희귀암인 비강암을 진단 받았다. 치료를 했지만 2002년 재발 이후 치료 불가를 판정받으며 그는 절망에 빠졌다. 희귀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대수술을 겪으며 한쪽 눈은 물론, 얼굴의 절반 가까이를 절제하며, 4급 장애를 판정받게 된 것.

암을 이겨냈지만, 장애를 갖게된 배씨. 다시 공직생활로 복직했지만, 주로 외곽부서에서 근무하며, 대구시 북구청 부구청장으로 정년을 마쳤다.

질병으로 인한 후천적 장애인이 겪어야 하는 삶의 어려움을 느껴왔던 배씨, 그는 공직생활의 끝을 했던 대구시 북구청에서 또 한번의 큰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배씨는 “저는 30년이 가까운 공직의 경험이 있다. 암을 겪으면서 휴유증으로 숨길 수 없는 상처도 가지고 살아가지만, 이웃들의 도움과 성원으로 다시 생명이 이어지는 은혜도 입었다”며 “저 같은 상처입은 사람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한 번 보여드리고 싶고, 주민들의 행복한 삶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면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배씨는 “제가 암을 극복하느라 한 쪽 눈을 잃었지만 귀는 멀쩡하다. 그래서 남들이 말하는 것을 열심히 듣겠다”며 “구청장이라는 자리를 저는 입 구, 들을 청 자를 쓰면서 구청장이라고 말한다. 주민의 소리, 여론의 울림을 잘 듣는 자세는 절대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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