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달을 받고 기뻐하는 존 (미국 KSEE 24 캡처화면). ⓒ샘

다시 도전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쉽게 현실을 받아들였다. 아니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운명에 역행했다. 운명이라는 것이 손을 잘라내어 못하게 한 그것에 복수의 칼날을 갈았는지도 모른다.

기타 연주

13살 되던 해, 그는 엄마가 과제물 재료를 사라고 준 돈을 가지고 전당포로가서 기타를 사버렸다. 성공 시키는 엄마는 달랐다.

기타를 샀다고 야단치기는 커녕 그를 데리고 기타 학원에 데리고 갔다. 그는 기타 스승 래리 밀리치를 만나 열정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

그가 기타를 배우기에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두 손 다 써도 쉽지 않은 기타를 한손으로 연주를 해야 한다니. 그러나 그도, 그리고 스승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르쳤다.

의수 끝에 피크를 물려 놓고 왼손으로 코드를 잡아가면서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기를 3년, 마침내 리드 기타를 연주하며 유럽 연주여행을 갈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그는 또한 두 손이 필수인 미식축구도 시도해 선수로 활동할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역도 시작

그는 왜소한 몸이 마음에 안들었다. 우람한 몸을 만들어 그 열등감을 극복하겠다는 생각으로 바디빌딩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두 손을 사용해야 하는 역기를 한손으로 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했다.

그 무거운 역기를 들어올리기 위해서 손에 들어가는 힘은 엄청나다. 그 엄청난 무게를 들어올리기 위해서 단순하게 묶는 것만으로는 되지가 않는다. 그는 많은 궁리 끝에 단단히 묶는 방법을 개발해 냈다. 마침내 역기를 들어올리게 된 것이다.

그 후로 엄청난 노력을 해 우람한 몸이 만들어지자 처음으로 사람들이 자기에게 찬사를 보내기 시작했다. 기뻤다. 이제 비로서 자존감을 갖게 된 것이다.

타고난 능력과 지독한 노력은 짧은 시간에 그를 유명하게 만들었다. 엄청난 실력향상에 주변 사람들이 탄복을 했고, 이에 친구가 역도 세계 선수권 대회인 WABDL에 출전을 권고했다. 대회 출전에 다소 무리한 점이 있었다.

다른 사람처럼 정해진 시간에 역기를 들어 올릴 수가 없어서 출전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런 사정을 안 대표는 그에게 특별히 시간을 더 많이 주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게 되었다. 그는 대회에 출전했고 마침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르게 된 것이다.

그는 대회에서 이미 우승했고 더 들 필요가 없었으나 더 나은 기록을 위해 551파운드까지 도전했다. 그러나 묶인 팔에서 역기가 풀려버려 실패하고 말았다. 내년에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

남을 위한 삶

요즘 그가 하는 가장 행복한 일이 있다. 바로 팔이 없는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이다. 누군가 그에게 역도를 하는 이유를 물었다.

“팔이 없는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요!” 그는 서슴없이 대답한다. 자기의 영예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장애인들을 위해서 역기를 든다니...

요즘 그는 이라크에서 온 전상자들을 위로하고 용기를 주기 위해 온 정성을 다하고 있다.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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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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