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의 댄스 경연대회 출전 모습.(유튜브 동영상 캡처 화면) ⓒ샘

지치지 않는 열정은 그녀를 연기에만 머물게 하지 않았다. 그녀는 댄스, 작가, 장애 단체를 위한 기금 모금가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2007년 4월, 그녀는 새로운 장르에 도전장을 냈다. 댄스. 초기 성공에 능한 그녀는 단숨에 높은 시청율을 자랑하는 텔레비전 쇼 ‘스타와 함께 춤을’에 출연 신청을 했다. 40이 넘은 나이에... 쉬운 결정이 아니다. 탁월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치명상을 입힐 수도 있다.

신체의 굴곡을 거의 드러내는 하늘하늘한 빨간 춤복을 입은 말리, 검은 바지에 빨간 상의를 입은 페비안 산체즈. 두 남녀는 폭발할 듯한 열정으로 무대를 달궜다. 누가 보아도 말리는 타고난 춤꾼이었다. 그녀는 우승은 못했지만 6명 안에드는 영광을 안았다.

그녀의 타고난 감성은 글에도 손을 대게 했다. 2002년 그녀는 ‘데프 차일드 크로싱’이라는 처녀작 소설을 발표했다. 청각 장애 어린이의 삶을 그린 작품이다. 그녀는 거기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표해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라는 타이틀로 케네디 센터에서 VSA아트와 함께 전시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고함은 나중에 지를거야’ 그녀의 자전적 수필집이다. 그녀는 그 안에 자신을 부끄럼없이 털어 놓았다. 마약, 성폭력, 그 외에 그녀가 겪은 고통, 영광 등 혼신의 힘을 기울여 자서전을 출판했다.

미국의 성공한 장애인들이 거치는 장애인들을 위한 기금 모금, 그녀가 그냥 지나갈 리가 없다. 청각 장애인 학교가 아닌 일반 학교를 거쳐 올라와 진정한 청각장애인을 이해하지 못할 거라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그녀는 청각 장애 친구들의 고통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기금 모금에 참여했다.

그녀는 자선 단체 돕기 텔레비전 쇼인 ‘NBC 연예인 자선 기금 모금’ 행사에서 백만 달러에 이르는 기금을 모금했다. 미국 최고의 부호 도널드 트럼프는 1만 4천 달러를 더해 백만 달러를 넘게 만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각 청각 장애인 단체에 이름을 올리고 그 단체를 위해 많은 기금을 모아 주었다. 미국 청각 장애계의 활성화에 그녀 만큼 큰 공을 세운 사람도 적지 않을 것이다.

저서를 들고 기뻐하는 말리.(짐비오(jimbio) 홈페이지 사진 캡처 화면) ⓒ샘

저서 아무도 완벽하지 않아 표지(반스앤 노블스 캡처 화면) ⓒ샘

* 샘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전 미상원 장애인국 인턴을 지냈다. 현재 TEC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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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지체장애인으로 캘리포니아 버클리 대학 사회학과를 졸업, 미국 탐 하킨 상원의원 장애국 인턴을 역임했다. 또한 서울장애인체육회 워싱턴 통신원, 서울복지재단 워싱턴 통신원,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했다. 출간한 수필집 ‘사랑, 그 빛나는 조각들’은 1992년 올해의 우수도서로 선정됐으며, 2009년에는 워싱턴 문학 수필부문 가작에 당선됐다. 각종 미국 장애인 소식을 전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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