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을 향한 힘찬 도전”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달 26일부터 부산에서 펼쳐진 제8회 아·태장애인경기대회가 2일 오후 막을 내렸다.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은 열띤 경기를 펼친 선수들과 함께 폐막 축하공연을 보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두터운 벽이 허물어지고 사랑과 우정으로 하나되는 진한 감동의 순간을 함께 했다.

경기장 가득 울려 퍼진 승리의 나팔 소리와 함께 여덟 발의 축포가 까만 밤하늘을 수놓는 가운데 50여명의 기수단과 선수단이 경기장에 입장하며 화려한 폐막식이 시작됐다.

유재건 조직위원장은 축사에서 “선수들 모두가 승리자였고 시민들과 장애인들의 똑같은 꿈이 이루어졌다”며 장애인들이 보여준 감동의 드라마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가즈오 하타다 아·태장애인경기연맹(FESPIC) 회장의 폐회선언으로 지난 1주일 동안 경기장에 나부끼던 대회기가 내려오고 대회기간 동안 선수와 임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밝혀주었던 성화가 꺼지면서 선수와 임원들은 2006년 다음 대회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아쉬운 석별의 정을 달랬다.

이번 페막식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2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인기그룹 “클론”가수 강원래씨가 동료 구준엽씨와 함께 무대에 등장해 인간승리의 주인공인 장애인 선수들을 격려한 것이다. 강씨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자 관중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로 맞이했다.

이어 인기가수 윤도현 밴드가 무대에 등장해 각국 선수와 임원, 관중이 하나가 되는 우정과 화합의 음악을 선사했다.

특히 월드컵을 통해 널리 알려진 응원곡 “아리랑”이 연주되자 한국 선수와 임원, 관중들은 6월 한 달 동안 한국을 뜨겁게 달군 그때의 감동을 되새기며 이번 대회에서 장애인들이 이룩한 크고 작은 성취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번 아.태장애인대회에는 마셜제도와 솔로몬제도 등 3개국이 일정을 바꿔 출전하지 않았지만 40개국에서 모두 2천420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회였다.

또 동티모르와 몽골,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젠, 키르키스공화국 등 5개국이 새롭게 아·태장애인경기연맹의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한국은 17개 종목에 걸쳐 모두 427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금메달 62개와 은메달 68개, 동메달 60개로 중국에 이어 종합 2위의 목표를 달성했다. <백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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