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베이징 국립수영경기장에서 진행된 노르웨이와의 예선 3차전에서 승리 후 인사하는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대한장애인체육회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장윤정고백’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연패를 끊고 첫 승을 거뒀다.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은 지난 6일 저녁 베이징 국립수영경기장에서 진행된 노르웨이와의 예선 3차전에서 9:4로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은 스킵 고승남(남, 37, 지체), 리드 백혜진(여, 39, 지체), 후보 윤은구(남, 53, 지체), 서드 장재혁(남, 51, 지체), 세컨드 정성훈(남, 44, 지체) 구성됐다.

평창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팀킴’, 평창 패럴림픽에 출전한 ‘오벤져스’처럼 컬링팀에는 애칭과 같은 팀명이 붙는다. 베이징 패럴림픽 국가대표팀은 선수 각자의 성을 따 ‘장윤정고백’ 팀이 됐다.

개인별로 대표팀을 선발했던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과 달리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국가대표 선발은 팀 대항전 방식으로 이뤄져, 의정부롤링스톤 소속 ‘장윤정고백’ 팀이 최종 선발됐다.

지난 6일 저녁 베이징 국립수영경기장에서 진행된 노르웨이와의 예선 3차전을 치르는 대한민국 휠체어컬링 대표팀 모습. ⓒ대한장애인체육회

후공으로 시작한 한국 대표팀은 1엔드에서 하우스 안에 있던 노르웨이의 스톤을 쳐내며 티(하우스 정 중앙의 빨간 원) 안에 안착, 2점을 획득했으나 2엔드에서 노르웨이의 가드스톤에 막혀 2점을 내주며 추격을 허용했다.

3엔드와 4엔드에서 한국 대표팀은 침착하게 스톤 하나하나를 밀어 넣으면서 각각 2점과 1점을 획득, 5:2로 노르웨이의 추격을 따돌렸다.

5엔드에서는 아쉬운 경기가 나왔다. 노르웨이가 하우스 안에 있는 한국의 스톤을 쳐내려다 실수로 티 안에 한국의 스톤을 밀어 넣었지만, 이미 티 안에 있던 노르웨이의 스톤이 중앙에 더 가까운 위치에 있어 1점을 내줬고 6엔드에서 추가로 1점을 실점했다.

승기가 굳혀진 것은 7엔드였다. 한국 선수들은 침착하게 스톤 하나하나를 하우스로 밀어 넣었고, 하우스 안에 한국 스톤만 3개가 있는 유리한 상황에서 작전시간을 쓰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노르웨이는 한국 스톤을 쳐내려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4점을 실점, 스코어는 9:4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사기를 잃은 노르웨이는 8엔드를 앞두고 기권했고 한국 대표팀은 최종스코어 9:4로 마침내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첫 승을 가져왔다.

기분 좋게 첫 승리를 가져간 대한민국 대표팀 ‘장윤정고백’은 7일 개최국인 중국과 예선 3차전을 치른다.

백혜진 선수는 “오늘 이기기 전까지는 첫 승리라는 것이 이렇게 기쁠지 몰랐다. 너무 기쁘고 감격스럽다”면서 “스위스전 끝나고 바로 노르웨이와의 경기를 대비해 팀 회의를 했고, 저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샷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7일 예정된 중국과의 경기에 대해 “중국 관중들의 응원소리가 팀원 간 소통이 힘들 정도로 컸다. 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저희만의 플레이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승남 선수는 “이전 경기들에서도 모두 잘해줬지만, 이번 다들 너무 잘 해줬다. 남은 경기도 이번 경기만큼 즐겁고 재밌게 좋은 샷들 나와서 웃으면서 인터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복지연합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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