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4일 오후 8시(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체육관(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개막식을 갖고, 열흘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베이징은 이번 동계패럴림픽 개최로, 2008년 패럴림픽대회에 이어 여름 대회와 겨울 대회를 동시에 개최한 최초의 도시가 됐다.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은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라는 슬로건 아래 전 세계 46개국 1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이에 동조한 벨라루스는 지난 3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가 거부를 결정하면서 대회에 참가를 할 수 없게 됐다.
우크라이나는 예정대로 패럴림픽에 참가한다. 선수 20명, 가이드 9명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선수단은 지난 2일 베이징에 도착했다.
대회에 참가하는 각 나라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오는 13일까지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휠체어컬링, 아이스하키 총 6개 종목에서 78개의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한 승부를 벌인다.
우리나라는 6개 전 종목에 총 82명의 선수단(선수 32명, 임원 50명)을 파견해 동메달 2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패럴림픽을 1년 더 기다려야 했지만, 베이징 패럴림픽이 바로 이어지며 약 6개월 만에 2개의 패럴림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개막식은 올림픽 개막식과 동일하게 관중이 참석해 진행됐으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IPC 앤드루 파슨스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참가국 선수단의 입장은 중국 간자체 획순에 따라 결정됐다. 이에 따라 벨기에가 첫 번째 순서로 입장했다.
다른 국가의 선수들이 입장할 때 중국 관중들은 조용히 박수를 치고 오성홍기를 흔드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4번째 순서인 우크라이나 선수단이 등장함과 동시에 관중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기수인 휠체어컬링 ‘장윤정고백’의 리드 백혜진 선수를 필두로 35번째로 개막식에 입장했다.
윤경선 선수단장을 비롯한 아이스하키 선수 13명과 휠체어컬링 선수 5명, 임원 23명 등 총 41명은 태극기를 흔들고 환히 웃으며 경기장에 들어섰다. 몇몇 선수들은 스마트폰으로 패럴림픽 개막식의 모습을 찍으며 이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서 등장한 개최국 중국 선수단은 마지막 순서로 등장하며 대미를 장식했다.
코로나19 팬더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혼란 속에 개최된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개막식 현장에서는 전 세계인의 축제다운 공연들이 다채롭게 펼쳐졌다.
무대에는 장애를 가진 자원봉사자와 운동선수, 무용수, 의족을 차고 에베레스트를 오르는 등반가,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 장애인과 비장애인 커플 등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이 등장했다.
시각장애인 소녀는 등불을 밝히고 두 다리가 없는 노인은 비장애인 소년과 춤을 췄다. ‘함께하는 미래’라는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의 주제와 맞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모여 서로를 지지하고 조화를 이뤘다.
패럴림픽의 상징인 아지토스는 한 시각장애인의 손에서 등장했다. 이는 패럴림픽 역사상 가장 작은 아지토스로,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이어져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갔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장애인이 스포츠를 통해 삶을 변화시키길 기대하는 마음을 모두에게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중국 베이징, 옌칭, 장자커우 패럴림픽 대회 지역에서 총 565명의 성화 봉송자들의 손에 옮겨진 성화가 국립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올림픽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거대한 눈꽃 송이 모형의 가운데 설치된 안치대에 성화봉을 끼워 넣는 것으로 성화 최종 점화가 끝났고, 열흘간의 뜨거운 여정의 시작을 알렸다.
*이 기사는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에이블뉴스 백민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복지연합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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