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전세계 스포츠 축제인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동계패럴림픽은 동계올림픽 이후 열리는 대회로 오는 3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중국 베이징 일원에서 전 세계 50개국, 1500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우리나라는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스키,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아이스하키, 휠체어컬링 등 6개 전 종목에 선수 32명, 임원 47명 등 총 79명을 파견하며 동메달 2개 이상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20일 폐막한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이 출전하는 베이징 동계패럴림픽 경기종목을 소개한다. 네 번째 종목은 휠체어컬링이다.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1월 24일 이촌훈련원 휠체어컬링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DB

고도의 집중력과 치열한 두뇌 싸움 ‘휠체어컬링’

휠체어컬링은 유럽과 북미에서는 오래전부터 시니어 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사랑받고 인기 있는 동계 스포츠 종목 ‘컬링’을 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도록 정비해 만든 스포츠다.

우리나라에서는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여성컬링팀 ‘팀킴’의 등장 이후 컬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휠체어컬링은 강인한 체력보다는 빠른 두뇌 회전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스프츠로, 이탈리아에서 개최된 2006 토리노 동계패럴림픽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우스라는 표적의 중심에 상대보다 많은 스톤을 위치시키는 경기로, 이후 어느 팀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이 위치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이때 하우스 안에 스톤이 들어가 있더라도 상대 스톤보다 멀리 있다면 점수를 얻을 수 없다.

선수들은 상대팀과 번갈아 가며 일 인당 두 개씩의 스톤을 투구하며 4명의 선수가 리드(lead), 세컨드(second), 서드(third), 스킵(skip) 순서로 스톤을 투구한다.

샷의 종류도 다양하다. 다른 돌을 건드리지 않고 하우스 안쪽 원하는 지역에 돌을 정확하게 보내는 ‘드로’부터 자신의 팀의 스톤을 보호하기 위해 하우스 앞쪽 혹은 안쪽에 돌을 놓는 ‘가드’, 상대편의 돌을 맞혀서 걷어 내거나 다른 위치로 보내는 ‘테이크 아웃’ 등.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다양한 샷과 전략을 구사한다.

2022 베이징 동계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 출전하는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지난 1월 24일 이촌훈련원 휠체어컬링 연습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DB

비장애인 컬링과는 다른 ‘휠체어컬링만의 특징’

경기용 기구는 스톤, 컬링스틱, 브러쉬가 있다. 무릎관절이나 허리 등에 문제가 있어 자세를 취하기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고안된 컬링스틱은 상체에 힘이 부족하고 허리를 구부려야만 스톤을 잡을 수 있는 휠체어컬링 선수들이 널리 사용하고 있다.

비장애인의 컬링과 달리 휠체어 컬링에는 선수들의 이동에 제약이 많기 때문에 스위핑이 없어, 브러쉬는 주로 투구라인이나 목표 지점을 지시하는 데 사용된다.

또한 비장애인 컬링은 경기가 10엔드이지만, 휠체어컬링은 8엔드로 이뤄지며 올림픽 컬링 종목은 남자부, 여자부, 믹스더블로 다양하나 패럴림픽 휠체어컬링은 혼성으로 구성돼야만 한다.

대회에는 5명의 선수가 등록되고, 경기는 4명의 선수가 플레이한다. 선수들은 동등한 지위에서 언제든지 스킵이나 코치의 재량 및 룰에 따라 교체할 수 있다. 단, 교체 시에도 혼성은 유지되어야 한다.

한 선수가 투구할 때는 휠체어가 흔들리지 않도록 같은 팀의 선수가 뒤에서 휠체어를 잡아주며 투구하는 선수의 발은 빙판 표면에 접촉하지 않아야 하지만, 휠체어 바퀴들은 빙판 표면 위에 놓여 있어야만 한다.

2022 베이징 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종목에 출전하는 고승남, 백혜진, 윤은구, 장재혁, 정성훈 선수.ⓒ대한장애인체육회

패럴림픽 첫 출격, 휠체어컬링 ‘장윤정고백’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는 휠체어컬링 고승남(남, 37, 지체), 백혜진(여, 39, 지체), 윤은구(남, 53, 지체), 장재혁(남, 51, 지체), 정성훈(남, 44, 지체) 선수가 출전한다.

대회에서는 리드 백혜진, 세컨 정성훈, 서드 장재혁, 스킵 고승남 순서로 투구하며 윤은구 선수는 후보다.

5명의 선수는 모두 의정부롤링스톤 소속 선수들이다. 이들은 각각 휠체어컬링 경력이 3년에서 8년 정도로 다른 팀 선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지난해 6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휠체어 국가대표 선발대회에서 한전KDN, 서울특별시청을 제치고 최종 선발됐다.

평창 올림픽과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한 ‘팀킴’, 평창 패럴림픽에 출전한 ‘오벤져스’처럼 컬링팀에는 애칭과 같은 팀명이 붙는다. 베이징 패럴림픽 국가대표팀은 선수 각자의 성을 따 ‘장윤정고백’이 됐다.

패럴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장윤정고백’ 선수들은 메달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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