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는 20여 년 전부터 일 년에 한 번씩 파크골프 대회가 열린다. 생활체육 대회의 한 분야인데 올해는 전체 체육대회는 언제 열렸는지 잘 모른다.

그런데 2019년 12월 무렵부터 코로나19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를 덮쳤다. 호흡기질환이라 마스크부터 방역이며 거리두기 등으로 소통의 부재를 가져왔다.

그동안 파크골프장도 개장과 휴장을 반복하면서 가끔 계획된 대회가 개최되기는 했지만, 방역과 거리두기 등으로 함께하는 식사도 금지되는 등 여러 가지 규제가 있었다.

그러나 올가을부터는 위드 코로나라고 했다. 위드 코로나(With corona)란 코로나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란다. 코로나 백신이 60%를 넘어서면서 단계적 일상 회복이라고 했다.

대부분이 백신 접종을 했으므로 부분적인 일상이 회복되어 “제23회 부산광역시 장애인 생활체육대회”로 지난 27일 낙동강변 삼장구장에서 파크골프 대회가 개최되었다.

제23회 부산광역시 장애인 생활체육대회. ⓒ이복남

그러나 코로나 시대이므로 입구에서부터 발열 체크를 하고 참여자에게는 핫팩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부산장애인골프협회 김정포 회장은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으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코로나 때문에 천막은 클럽별로 거리를 두고 더 많이 설치했다고 했다.

김정포 회장은 대회 시작을 알리면서 지난 10월에 구미에서 개최된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파크골프 부분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덕분에 부산이 전국 8위로 선전할 수 있었다며 진여정 전희숙 조성태 선수를 인사시켰다.

이미 가을은 가고 초겨울이 시작되어 파크골프장 잔디의 푸른빛도 황금색으로 변해 있었다. 부산 날씨도 때로는 칼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기도 했으나 23일은 바람도 자고 하늘은 맑고 쾌청했다.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선수는 86명이고 운영진 자원봉사자 등 총 10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 선수가 많고 해는 짧아서 개인전은 샷건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샷건(shotgun)이란 서부영화에 나오는 산탄총인데 산탄총은 한번 발사에 많은 총알이 발사되므로 샷건 방식이란 샷건 발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경기는 시작되고. ⓒ이복남

파크골프는 한 코스가 9홀인데 1번 홀부터 차례로 진행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인원이 많은 경우 샷건 방식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경기는 4인 1조가 한 팀이 되어 나가는데 1조는 A 코스 1번 홀에, 2조는 2번 홀에. 그 다음 B 코스도 마찬가지로 각 홀에 2~3팀이 대기하다가 회장이 산탄총은 아니고 마이크로 시작을 알리면 18홀에서 동시에 출발했다.

스코어카드는 기록원(심판)이 따로 없고 각 팀에서 기록하는데, 샷건 방식이다 보니 에고, 출발 홀에서부터 기록해야 하는데 그만 1홀부터 기록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다.

A 코스 5번 홀에서 시작한 팀은 B 코스를 거쳐서 다시 A 코스 4번 홀에서 18홀이 끝난다. 개인전은 오전에 18홀 오후에 18홀을 하고 그다음에 단체전을 한다고 했는데 오전 18홀이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그래서 11시부터 점심을 먹고 오후 경기는 12시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경기는 별 탈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오전 경기를 끝낸 사람들이 점심 뷔페 앞에 줄을 서기 시작했고 선수들은 자원봉사자들이 담아 주는 배식을 받았다.

밥 된장국 돼지고기볶음 무채 시금치나물 풋고추 무침 김치 등 점심상은 푸짐했다. 그밖에 여러 사람이 찬조를 했는데, 하사가에서 배태건과 이경덕 선수가 떡 8되를 후원했고, 이토클럽 )에서 진영단감 두 박스를 후원해서 모든 선수들에게 나누었다.

즐거운 점심시간. ⓒ이복남

부산장애인골프협회에는 현재 6개의 클럽이 있다. 갈매기클럽(회장 유영호) 나누리클럽(회장 조명수) 다올클럽(회장 강차홍) 부부클럽(회장 임규섭) 영도클럽(회장 신용덕) 하사가클럽(회장 금인하) 등이다.

단체전은 각 클럽에서 2~3팀이 여자 1명이 참여하는 4인 1조로 구성했는데 단체전은 우승 상금이 있었다. 상금은 점수에 상관없이 각 클럽에 한 팀에게만, 수여한다고 했다.

단체전은 A 코스 B 코스에서 3팀이 한 조가 되어 출발하였다. 필자도 단체전에 참여는 했지만, 우승은 바랄 수도 없기에 참가하는 데 의의를 두고 즐겁게 공을 쳤다.

각 시도에는 장애인체육회가 다 있는데 회장은 당연직 시

수상자 이모저모. ⓒ이복남

서든데스도 끝이 나서 시상을 했다. 먼저 남자 PGI/PGW/PGST1에서 1위 이윤근, 2위 조성태, 3위 금인하. PGST2/PGST3에서 1위 김성철, 2위 주성민, 3위 천명재. 남자 비장애인 1위 성대윤, 2위 한상홍, 3위 김준환 선수가 수상했다.

여자 장애인은 1위 진여정, 2위 전희숙, 3위 설순순, 비장애인은 1위 주미숙, 2위 신미애, 3위 송순악 선수가 수상했다.

단체전은 1위 영도클럽, 2위 하사가클럽, 3위 갈매기클럽, 4위 나누리클럽, 5위 부부클럽, 6위 다올클럽까지 전 클럽에 시상금을 수여했다. 그리고 홀인원을 한 주성민, 최광암 선수에게 파크골프 공을 하나씩 수여했다.

해는 서산에 기울고. ⓒ이복남

그 밖에 파우치 등 상품을 추첨으로 시상했는데 추첨은 각 클럽 회장들이 추첨 함에 들어 있는 참가 선수들의 이름을 추첨했는데 당첨된 이름이 불릴 때마다 당첨자는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이번 대회 전체 참가자에게 전원에게는 조그마한 여행 가방이 하나씩 주어졌는데 흰색 노란색 파란색 검은색 등이 클럽별로 주어졌고 필자도 흰색 여행 가방 하나를 받았다.

김정포 회장은 시작하면서 대회가 끝나거든 주변을 깨끗이 정리해 달라고 당부했었는데, 선수들이 잘 참여를 해서 쓰레기가 별로 없었다.

서산으로 지는 해가 긴 그림자를 드리울 즈음 파크골프 대회도 별문제 없이 무사히 마쳤다. 모두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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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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