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패럴림픽 시상대에 오른 WT1-3 여자 단체전 선수들. ⓒ사진공동취재단

WT1-3 여자 탁구 대표팀이 2016리우패럴림픽 동메달에서 2020도쿄패럴림픽 은메달로 성장하는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중국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3년 뒤 2024 파리패럴림픽을 향한 다짐을 더욱 단단히 만들었다.

2일 탁구 대표팀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패럴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WT1-3에서 중국을 상대로 2대0으로 패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패럴림픽에서 대표팀은 2016 리우패럴림픽 TT1-3 여자 단체전 동메달의 주역이 한데 모였다.

여자 단식 WS1-2 은메달을 따낸 서수연 선수(35, 광주시청)를 필두로, 여자 단식 WS3 동메달을 목이 건 이미규(33, 울산장애인체육회)·윤지유 선수(21, 성남시청)가 뭉쳐 금메달을 향한 도전에 나섰다.

복식 경기, 2연승 뒤 3연패 ‘아쉬움’

결승 상대 중국도 지난 2016리우패럴림픽 TT1-3 금메달을 따낸 쉐쥐안(32)·리촨(32)·류징(33) 선수가 뭉쳐 2연패에 도전했다.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복식 경기, 이미규·윤지유 선수가 첫 주자로 나왔다.

1세트 초반은 우리 대표팀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두 선수의 안정적인 랠리를 통해 5대2로 점수차를 벌린 가운데, 이미규 선수의 강력한 포핸드가 들어가며 11대6 승리를 거뒀다.

2세트에서도 그 기세는 이어졌다. 중국의 서브 실패, 윤지유 선수의 포핸드가 네트에 연신 꽂히며 11대9로 또 다시 승리했다.

3세트 초반은 중국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쉐쥐안은 백핸드 스트로크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1대5로 점수를 벌렸다. 우리 선수는 안정적인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6대8까지 점수차를 좁혔으나, 결국 7대11로 아쉽게 패했다.

다시 시작된 4세트, 중국의 추격 의지는 더욱 거세졌다. 리첸은 연신 드라이브 공격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점수는 5대8로 벌어졌다. 우리 대표팀도 반격에 나섰으나, 그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9대11로 세트를 내줬다.

경기의 승부를 가를 5세트, 우리 대표팀은 상대의 공격에 밀리며 3대7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이후 연이은 공격 성공으로 9대10으로 점수차를 좁혔으나, 결국 9대11로 패하며 세트 스코어 2대3으로 역전패했다.

2일 도쿄메트로폴리탄경기장에서 열린 WT1-3 여자 단체전 모습. 윤지유 선수(왼쪽)와 이미규 선수(오른쪽)가 복식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지유, 중국 쉐쥐안과 5세트 접전 끝 아쉬운 패배

이어서 진행된 단식 경기는 윤지유 선수의 리벤지 매치로 꾸며졌다. 상대 선수는 2연속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쉐쥐안 선수.

쉐쥐안 선수는 앞서 지난달 28일 WS3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윤지유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 결승에서 승리를 거두며 두 대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1세트는 박빙의 연속이었다. 쉐쥐안이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윤지유 선수는 안정적인 포핸드를 선보이며 8대8 균형을 맞췄다. 상대는 공격적인 백핸드로 흐름을 바꿨고, 계속해 약점을 파고들며 13대15로 세트를 내줬다.

아쉬움을 안고 나선 2세트, 기세가 꺾일만하나 윤지유 선수의 파이팅은 계속 됐다. 윤지유 선수는 포핸드 스트로크를 활용한 공격, 랠리 싸움에 연이어 승리하며 11대2로 승리했다.

3세트는 윤지유 선수의 시간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의 포핸드를 파고들며, 단 한 번의 리드도 내주지 않은 채 11대6으로 세트를 가져갔다.

4세트는 아쉬움의 연속이었다. 쉐쥐안은 연속 공격에 성공하며 0대6 리드를 가져갔다. 윤지유 선수는 절치부심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5대11로 아쉽게 패했다.

이제는 물러설 수 없는 5세트 승부가 시작됐다. 윤지유 선수는 경기 초반 3대6으로 리드를 빼앗기며 불리하게 출발했지만, 이후 연달아 공격에 성공하며, 어느덧 7대9로 점수차를 좁혔다. 하지만 상대는 연속해서 득점에 성공하며 7대11로 5세트를 가져갔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아쉬운 속내를 드러내는 한편, 앞으로를 향한 의지를 다졌다.

윤지유 선수는 “쉽게 이기면 그 다음 세트를 밀어붙여야 하는데, 중간에 풀어버려서 경기가 쉽게 넘어간 것 같다.”며 “안 되는 부분을 보강하면 파리 대회 때는 쉽게 이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수연 선수는 “항상 애국가를 많이 들어봤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다. 메달 색깔을 바꾸고 싶다는 이야기도 많이 한다.”며 “이번 경기는 초반부터 흐름을 가져와서, 정말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쉽다.”고 밝혔다.

*이 기사는 2020도쿄패럴림픽 장애인·복지언론 공동취재단 소속 장애인신문(웰페어뉴스) 박성용 기자가 작성한 기사입니다. 공동취재단은 복지연합신문, 에이블뉴스, 장애인신문, 장애인복지신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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