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대회나 행사가 작년부터 주춤했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주최 측이나 이용자나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을 막론하고 조바심이 났다. 그러다가 올봄부터 백신을 맞기 시작하면서 행사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했다.

이때를 맞아 부산에서 전국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농구대축제가 열렸다. 그런데 이번 행사의 정식 명칭은 "부산시장애인체육회와 함께 하는 2021 BYBL&PALACIO BASKETBALL FESTIVAL"이다. 지난 19일부터 20일까지 양일 간 부산사직실내체육관에서 지적장애인 농구의 저변 확대 및 신인선수 발굴을 목적으로 개최되었다.

아무리 외국어가 유행이라지만, 외국인들이 오는 것도 아닌데 제대로 읽기도 힘든 외국어라니, “미안한 얘기지만 무슨 말이에요?” 주최 측 왈, 말 그대로 농구대축제란다.

농구대회 참가자들.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제공

부산시유소년농구연맹과 팔라시오가 주최하고 부산시장애인체육회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는 초등부부터 성인 클럽부까지 6개 시·도 선수 200명을 포함해 약 100여 명의 관계자 및 임원이 참가하여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팔라시오는 스포츠 의류 등을 생산하는 회사인데 팔라시오에서는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지적장애인팀 크로스(CROSS)에 의류를 지원하며, 전국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경기 경험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다른 시·도에서 장애인팀은 출전을 못 했고, 비장애인 분야만 초등부, 즐농부(즐겁게농구하자), 45세부(농구에서는 45세가 넘으면 고령에 속하므로) 등이 세 분야로 참여를 했고, 부산에서는 지적장애인 농구팀 크로스(CROSS)가 청·백으로 참여를 했다.

대회 결과 장애인부에서는 지적장애인 크로스가 두 팀으로 나누어서 청·백전을 치렀는데 청팀이 승리했다.

비장애인부에서는 세 부분으로 나누어서 예선과 준결승을 거쳐 결승전이 치러졌다.

<초등부> 우승 : BIIB(울산), 준우승 : 거제공공스포츠클럽(경남), 3위 : 대양클럽(부산).

<즐농부> 우승 : 농우회(부산), 준우승 : 팀 팔라시오(전국), 3위 : 윈즈(부산).

<45세부> 우승 : 바닐라(서울), 준우승 : 김해 동부(경남), 3위 : 마이너스(서울), BT'S(전주).

농구경기. ⓒ부산시장애인체육회 제공

이번 대회에는 메인스폰서인 팔라시오(대표 배치경)외에도 효성시티병원, 몰텐코리아, 신포나이키, 닥터풋헬스, 법무법인 인강, 라쉬반, 몸사랑, 온잠베개, 청춘안과, OK모터스, 센텀호텔 등 많은 곳에서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서 물품 및 쿠폰을 찬조했다.

그런데 지적장애인 농구의 저변 확대 및 신인선수 발굴을 위해서 이번 대회를 개최했다는데, 지적장애인 농구팀은 크로스(CROSS) 하나뿐이라니 뭔가 좀 이상했다.

부산장애인체육회 관계자가 그 이유를 설명했다. ‘장애인 농구’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휠체어 농구팀’을 생각하는데 부산장애인체육회에서는 지적장애인농구팀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서 노력해 왔단다. 그러던 차에 팔라시오에서 지적장애인농구팀을 위해서 선뜻 후원해 주겠다고 해서,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되었단다.

그야말로 전국장애인체전을 앞두고 지적장애인 선수들의 경기 경험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우러진 축제 같은 경기를 개최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농구대축제에 장애인팀의 참여가 저조한 아쉬움은 남는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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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웃이 행복하지 않는 한 나 또한 온전히 행복할 수 없으며 모두 함께 하는 마음이 없는 한 공동체의 건강한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는 함께 살아가야 할 운명공동체이기 때문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가진 자와 못 가진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공유할 수 있는 열린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쓸모 없음을 쓸모 있음으로 가꾸어 함께 어우러져 나아갈 수 있도록 서로 사랑으로 용서하고 화합하여 사랑을 나눔으로 실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복남 원장은 부산장애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하늘사랑가족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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