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단국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을 한 제주팀의 김동현 선수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한국휠체어농구연맹(이하 연맹)이 입상 팀들에게 상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선수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대회 불참이라는 대회 보이콧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연맹은 휠체어농구리그를 주관하는 단체로 지난 2014년 12월 출범했다. 이듬해 3월 문화체육관광부 설립허가, 서울중앙지방법원 법인 등기, 사업자 등록을 마친 후 11월 제1회 2015-2016 KWBL 휠체어농구리그를 시작으로 매년 리그 개최를 진행하고 있다.

휠체어농구리그는 아시아 최초로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회로 많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최초 서울시청, 제주특별자치도, 고양시 홀트, 대구시청 4개 팀이 참가했고 2016년 무궁화전자가 합류하면서 현재의 5개팀 체제가 구축됐다.

2015-2016 시즌 첫 우승팀인 제주특별자치도팀은 2016년, 2017년, 2018년 4차례 연속으로 왕좌에 올랐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상금은 제 때 지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초 리그가 시작되고 2년은 우승상금이 제 때 지급됐다. 문제는 2017년 상금(총액 2500만원)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작됐다. 연맹은 문체부로부터 예산을 교부받아 리그를 운영하는데 이 안(사업비 53%, 운영비 47%)에는 상금 항목이 정해져 있지 않다.

즉 예산 외적으로 후원을 받거나 기업을 유치해 상금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해결하지 못하다보니 상금 지급이 지연된 것이다.

때문에 연맹은 2017년 우승상금을 지난해 12월 21일 지급했고 3위 상금은 24일에 지급했다. 2018년 우승상금 역시 2017년 우승상금과 함께 지급하기로 했으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즉 내년에도 후원 혹은 스폰서 유치를 하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일들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선수들은 상금이 제때 지급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이 같은 일이 계속될 경우 보이콧(대회 불참)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땀 흘려 노력해도 상금이 지급되지 않는데 참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리그가 시작할 때만 해도 상금이 제 때 지급되지 않을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런 일들이 계속 반복되니까 연맹을 믿지 못하게 됐다.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상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스폰서를 유치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을 찾아가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후원요청 서류를 팩스로 넣고 기다린다”면서 “스폰서 유치에 노력을 안하는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연맹 관계자는 “스폰서 유치에 노력을 안 한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 주요기업에 공문을 보내고 통화를 한다.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는 직접 찾아가 담당자를 만나 사업을 설명한다”고 해명했다.

또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기존에 후원하던 기업들의 후원이 줄어들었다. 총재님을 비롯해 전 직원이 후원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기업 후원이 이뤄진다면 2~3월 안에 2018년 상금이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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